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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려 자신을 잃어가는 노인

"왜 아직도 자고 있어…"

신구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를 통해 데뷔한 이후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대중과 만나왔다. 광고, 프로그램 속 대사는 여전히 대중에게 회자되고, 200편이 넘는 출연작 속 자신만의 꼿꼿한 연기는 물론, 예능 속 귀여운 캐릭터로 반전 매력까지 선보이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데뷔 6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2022년 초 건강 악화로 출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했으나, 건강이 회복된 직후 다시 바로 연극 무대로 돌아올 정도로 그는 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겨울 이야기>에서 그는 치매로 인한 자아의 상실과 고통을 겪는 노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해 깊은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를 돌보는 며느리

"내가 왜 아버님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해야 하냐고요!"

김지숙

치매에 걸려 고통받는 시아버지를 돌보며 안타까움의 무게를 나눠지는 며느리 역에는 연극계의 전설 같은 배우 김지숙이 분했다. <달콤한 인생><악마를 보았다>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누나로 잘 알려진 배우 김지숙은 1977년 현대극단 입단 이후 1984년 대종상 특별상 신인여우상 수상을 시작으로 연극배우가 수상할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1991년 초연을 올린 모노드라마 '로젤'은 약 3천 회 가량 이어졌으며, 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오며 한국 연극계의 별로 떠올랐다. 그녀는 현재 중견연극인창작집단 '중창단'의 대표로서 동료들과 협업하고, 중앙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