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까메오'라고 불리는 특별출연은 연기자의 지명도에 따라, 또 맡은 역할에 따라 그 영화의 맛을 크게 달라지게 한다. 가위 하나로 주먹계를 평정한 신은경과 맞설 남자배우, 그것도 온몸에서 액션의 기가 느껴지는 카리스마와 대중적 인지도를 함께 갖춘 특급 배우... 바로 한국 최고의 터프가이라 불리는 최민수 외엔 답이 없다.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던 지난 7월 27일, 가양대교 부근 모래 채취장에 최민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웬만한 액션연기엔 이골이 났을 법한 신은경도 촬영에 들어가자 이상스레 계속 NG를 낸다. 그런 그녀에게 최민수는 대선배다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은경아 뛸 때는 말이야, 그렇게 발을 좁게 하면 자세가 안나와. 발을 성큼 성큼 내딛고 마지막으로 칼을 휘두르며 얍! 하고 기합소리를 내는 거야. 이렇게..." .

비록 한 씬을 위한 출연이었지만 자신이 나온 장면을 일일이 모니터 해가며 자세와 표정 등을 수정하던 최민수는 촬영했던 두시간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왜 한국 최고의 배우로 불리는 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영화 <조폭마누라>는 오는 28일날 개봉한다. (자료 협조 : 영화공간) ...2001년 9월 10일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친구>이후 '액션(깡패)영화'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자가 조폭이라는 이색적인 영화 한편이 제작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신은경 주연의 <조폭마누라>(감독 조진규).

조폭 마누라? 타이틀부터 범상치 않은 영화 <조폭 마누라>는 근래 보기 드문 페미니즘 지향의 독특한 액션영화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한 남자(박상면)가 어쩌다 조직폭력배인 아내(신은경)를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조폭마누라>는 여성 주인공이 액션의 전면에 등장한 영화로 전형적인 남성영화로 불리는 액션영화의 흐름 속에 불쑥 여성 보스를 전면에 배치 색다른 액션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박상면, 안재모, 김인권 등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그들의 매력적인 연기 변신을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영화 <조폭마누라>는 <그대안의 불루> <개 같은 날의 오후> 등 여성영화의 탄탄함과 <기막힌 사내들>의 재기 발랄함 등 뛰어난 영화적 감각을 보여온 (주) 현진 영화사와 신생영화사인 서세원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한 작품.

현재 촬영이 한창인 <조폭마누라>는 오는 추석쯤 개봉할 예정이다. ....2001년 7월 10일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