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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 (인터뷰 - 박흥식 감독)
- 전도연+설경구의 행복한 로맨스
2001년 1월 13일 개봉입니다...^.~
"일상은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랑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Q : 영화란 어때야 된다고 생각하나?
A : 재미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재미라는게 무엇이든...
Q : <나도 아내...>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A : 이 영화는 98년 가을부터 준비했는데 펠리니감독의 "아마코드"라는 영화를 보면 한 미친 사람이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그 장면에서 힌트를 얻었다.
Q : 이 영화는 어땠으면 좋겠는가?
A : 사람 사는 이야기다. 좀 더 말한다면 사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일상은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지만
사랑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만 찍혔으면 좋겠다. 그 자연스러움이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 전반적인
화면의 톤,연기 모두 과장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Q : 봉수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인가?
A : 이 영화 준비하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남자들을 인터뷰했다. 대부분이 보수적이고 지극히
평범했다. 결혼도 무슨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나이가 찼으니까, 집에서 하라니까 하고 쓸쓸해서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봉수 역시 평범하고 보수적이고 결혼에 대한 자의식이 별로 없는 남자다.
Q : 그렇다면 원주는 어떤 여자인가?
A :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여자들은 누군가를 좋아하면 확신을 갖고 좋아할 줄 안다는 것을 알았다.
학원강사인 원주는 개구쟁이 같고 소년 같고 그러면서도 내면이 깊은 여자다. 봉수는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남자라면 원주는
사는 모습과 사랑에 대해 확신을 갖고 사는 여자다. 결혼은 부차적인 것이고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무엇보다 봉수와 원주라는 두 캐릭터의 앙상블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는 영화가 될 것이다.
Q : 시나리오의 디테일이 훌륭하다.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A : 처음에 등장하는 지하철 장면은 직접 겪은 것이다. 남태령역에서 지하철이 멈추고 불이 꺼지더니 사람들이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라. 그 광경이 참 재밌었다. 봉수가 원주에게 요구르트 권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뙤약볕 한여름 그늘을 보면 평화롭고 눕고 싶은 노곤함이 있지 않은가?
Q :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들에 애정이 많은 것 같은데...?
A : 소시민적인게 좋다.
Q : 이 영화에서 “아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A : 어떤 공무원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책을 냈었다.그 책에서는 ‘아내’가
있었으면 지금쯤 차관이나 장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이야기였다.나를 지원해주고 챙겨주는 존재. 그런 의미에서 확인을
좀 해봤는데 여자들 가운데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그러니까 성역할로서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을 지켜봐주고 보살펴주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Q : 좋아하는 감독과 작품들은?
A : 허진호 감독과 박광수 감독을 좋아한다. 허감독은 살아간다는 느낌을 잘 담아내는 것 같고 박감독은
영화를 잘 하게끔 마음을 다부지게 먹도록 해준 사람이다. 배창호 감독은 그의 작품을 보면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오스 야스지로감독 작품 역시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서 좋아한다.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라는 영화는 작은
규모지만 느낌이 있고 밀도가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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