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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김희정 KIM Hee-Jung

"애도가 필요한 현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프랑스 파리로 떠났던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 영화 <프랑스여자>를 통해 한국 예술 영화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희정 감독. 김희정 감독은 영화 <열세살, 수아>를 통해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마친 이후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설행_눈길을 걷다>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며 주목을 받아왔다. 전작 <프랑스여자>에서는 과거와 현재, 기억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력으로 표현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이번에 그는 다섯 번째 장편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통해 남겨진 이들이 상실의 슬픔 뒤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따스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이야기를 써내려 왔던 김희정 감독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소설 원작을 영화화했다. 독자와 문학인들이 사랑한 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직접 영화의 각본을 맡은 김희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이 긴 편인데, 좋은 원작 소설이 있으면 짧은 기간 안에 쓸 수 있다는 걸 이번에 경험했다"고 전해 탄탄한 원작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단편 소설을 장편 영화로 옮기며 '해수' 캐릭터로 영화의 풍성함을 더하고 감독 특유의 서정적인 연출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 쪽으로"라는 메시지를 영화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 김희정 감독은 소중한 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다정한 손길을 건네는 모습을 통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매번 신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그려왔던 김희정 감독이 상실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로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는 올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매료시킬 것이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