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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반납된 그녀의 비밀... 사랑은 다시 'play'를 시작했다!

무덤덤한 일상을 살아가다 아내로부터 이혼당한 비디오 남자

대기업에서 퇴직한 후 세속의 일상사에서 조금 벗어나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며 자신만의 평화롭고 안락한 생활을 안주하며 살아가던 어느날 그를 연모하는 익명의 연애편지가 비디오 반납기 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무심히 첫 번째 편지를 대하는 비디오남자…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익명의 연애편지, 그리고 잘못 반납된 한 여자의 비디오.. 비디오 남자는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편지와 비디오로 인해 어떤 열정에 감염되어 간다.

공허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여자

단정하고 정숙하게 자기 생활을 리드하는 혜정은 중학교 국어선생이자 출판사 프리랜서로서 공허를 극복해 가는 과정 자체가 삶이라고 생각하는 내부에 강한 열정을 지닌 여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행복한 과거가 담겨있는 비디오가 잘못 반납되어져 비디오 남자와의 만남이 시작되는데………

감 독_김학순

김학순 감독은 조각가의 꿈을 키우며 소재의 일환으로 못쓰는 필름을 주워와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한 영화 [The Lost Opera]가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필름이 주는 강렬한 매혹은 그를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했고, 뉴욕대와 AFI를 거치면서 종합예술이라 일컬어지는 영화에 삶의 둥지를 틀게 만든 것이다.

<비디오를 보는 남자>는 온전히 그의 영화다. 데뷔작에 쏟는 모든 감독들의 열정에 서열을 둘 수는 없겠지만 그는 지난한 세월동안 단 한 순간도 이 작품을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다. 또한 저예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소진시켰다. 기획,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이후 편집과 녹음 등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손수 작업했다.

그의 작은 작업실은 영화의 후반작업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다양한 기자재들로 가득했다. 그곳에서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갖가지 사운드들이 실험되어지고 창조되었으며, 일정에 쫓긴 편집실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게 수차례의 편집 작업이 진행되었다. 배용균 교수와 함께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를 하던 중, 사람들은 이 학교는 완전 작가를 지향하는 사람들만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였다. '완전 작가'를 지향하는, 영화를 향한 열정으로 충만해 있는 늦깍이 감독. 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를 통해 김학순 감독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Director's note

[프로필]
(현)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
대종상 영화제 예심위원 역임
삼성문화재단 멤피스트 운영위원 역임
사단법인 영상기술학회 회장 역임
MBC 영화상 후보작 선정위원회 위원 역임

[학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졸업(문학석사)
뉴욕대학교 대학원 영화학과 졸업(영화학 석사)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FI) 수학(프로듀서 과정)
템플대학교 대학원 영화과 졸업(영화제작 석사)

[FILMOGRAPHY]
2002년 [비디오를 보는 남자]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