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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오세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그림보다 영상 매체에 매력을 느껴 영상 작업을 주로 해왔다. 대학 은사님의 추천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했다. 2006년 본인이 직접 출연하고, 연출한 단편영화 <자살은 살자다>로 제3회 서울국제영화제페스티벌, 제26회 벤쿠버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인정받았다. <자살은 살자다>는 황충상 작가의 소설 원작으로 만든 단편영화로, 좌우 다른 2개 프레임의 스크린 속에 '자살'과 '살자'의 행위를 하는 단 한 명의 인물을 등장시킨 실험영화다.

2013년 대학원 재학 당시 장률 감독의 수업을 들으며 로스토프 증후군(하루 2시간만 깨어 있을 수 있고, 오래 깨어 있으면 심한 두통이 동반되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증)에 걸린 사람 이야기를 구상해 촬영을 시작했고, 오랜 시간 조금씩 다듬어 마침내 장편 데뷔작 <일시>(2020)로 완성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했다. 장률 감독의 <경주>(2013), <필름시대사랑>(2015)의 연출부, <춘몽>(2016)의 제작팀,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후쿠오카>(2020)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춘몽>에서는 '건달 2' 역할을, <후쿠오카>에서는 '벙어리'역을 맡아 프로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후쿠오카>에서 10년 동안 말하지 않기로 결심한 후 입을 열게 되는 남자를 연기해 <후쿠오카>가 다룬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적인 요소에 매력을 더했다. 10년간의 침묵을 끝낸 후 영화에서 단 두 번 등장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 중 한 편인 '사랑의 전당'을 읊는 장면은 관객들이 손에 꼽는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우수>는 오세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호평받았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