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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각기 다른 견종으로서 크기부터 성격, 색깔 등 무엇 하나 대충 정해진 것이 없다. 오성윤, 이춘백 감독은 치열한 고민과 철저한 사전조사로 완성된 캐릭터들을 통해 주체적인 삶의 가치는 물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먼저, '뭉치'는 친구들을 이끌고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활기차고 용감한 견종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짜여졌다. 감독은 진돗개와 같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견종이 아닌 보다 관객들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았고, 그 결과 양몰이 견인 보더콜리를 선정했다. 넓은 들판에서 생활해야 하는 보더콜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잊은 채 좁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뜻하지 않은 모험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사람을 피해 산에 살고 있는 들개 '밤이'는 신비로운 동시에 강한 카리스마가 갖춰진 견종으로 선정하고자 했다. 그래서 감독은 기존의 견종이 아닌 '블랙 러시안'이라는 가상의 견종을 탄생시켰고, 검은색의 털로 덮인 신비롭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 '밤이'를 완성했다. 작품에 유쾌함을 더하는 '짱아'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친근한 견종 중 하나인 시츄로 결정했다. 귀여운 시츄의 외모와 자기 주장 강한 '짱아'의 성격이 매치되어 작은 몸집이지만 떠돌이 개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의외성이 극에 색다른 활력을 더할 예정. 특히, '짱아'는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박철민 배우의 생김새를 감안해 결정 되었다는 후문이 더해져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치와와 종인 '아리&까리'는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작할 당시, 건물 옥상에 버려진 검은색, 노란색 치와와에서 착안했다. 서로에게만 의지한 채 사람들에게 절대 곁을 내주지 않던 치와와가 어느 날 건물 앞에 있는 산으로 홀연히 사라졌던 경험에 비추어 인간에게 버려졌던 그들이 어딘가에서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캐릭터로 그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언더독>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하나의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견종들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가슴 벅찬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언더독>이 진정성 가득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 연기부터 한국적 색채로 완성된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며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극의 풍성함을 더할 OST 역시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부터 해외 현지 오케스트라까지 참여해 화제다.

먼저,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승환의 곡 '지구와 달과 나'가 영화 속에 수록돼 눈길을 끈다. '지구와 달과 나'는 평소 반려인으로 잘 알려진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반려견 '지구'와 '달'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 등 애틋한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곡으로 서정적인 음색과 따뜻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네가 달려올 때 네가 안길 때 난 네 친구고 우린 가족이라고 해'와 같은 가사들이 품은 따뜻한 감성과 <언더독>이 가진 특유의 그림체는 완벽한 시너지를 일으키며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이승환은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취지에 공감하여 '지구와 달과 나'를 무상 제공하였다. 영화 속에 편곡되어서 나오는 '지구와 달과 나'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언더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건축학개론> 등에 참여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언더독>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견공들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으로 담아낸 이지수 음악 감독은 "<언더독>은 감독님께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층을 확장시키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에이지를 높이는 음악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화성의 변화, 악기의 선택, 사운드 믹싱에 차이를 두었다"라며 <언더독>만의 차별화된 음악적 특색을 강조했다. 여기에 <언더독>은 72명의 체코 현지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우아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하며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배가시킬 것이다. "음악으로 감정과 정서를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했고 3, 4년 전 비디오 콘티 때부터 참여해 가이드 음악도 같이 논의했다"며 전한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오랜 시간 동안 더해진 고민과 노력으로 완성된 <언더독> 속 OST는 작품의 감동과 완성도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언더독>에서 놓쳐선 안될 관람 포인트이자 하이라이트는 '뭉치'와 친구들의 가슴 벅찬 여정의 종착지이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냉전, 분열 시대를 반영해왔던 DMZ가 <언더독>에서는 기존과 사뭇 다른 의미를 전한다. 마을의 철거와 사냥꾼들의 추격으로 하루아침에 아지트를 잃어버린 견공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는 위대한 여정의 종착지인 DMZ는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새롭게 창조되었다.

"공간적으로 인간이 없는 거의 유일무이한 공간이자 평화와 자유, 행복이라는 상징적 공간의 시발점으로 DMZ를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새롭게 정체성을 찾은 견공들의 종착지로 DMZ를 설정한 이유를 전한 오성윤 감독은 "DMZ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당시 통문과 구조를 떠올렸다. 당시 경험을 이용해 그리기도 하고 주변 답사를 통해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을 했다"며 경험에 비추어 탄생된 새로운 DMZ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DMZ를 한국적 색채와 분위기로 따스하게 담아낸 작화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이춘백 감독은 "제작 당시 개방된 DMZ가 서너 군데 밖에 되지 않았다. 사진 촬영도 안됐기에 눈으로 담아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며 상상했다"라며 배경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언더독>이 선사하는 평화의 땅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