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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럭>은 어떤 영화인가?
: 최근 스릴러 영화 장르에 대한 붐이 있었는데 그런 관객들의 기대에 충분히 다가가는 영화가 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좀더 드라마가 강한 색다른 스릴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2. <트럭>에 출연하게 된 동기 및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은?
: <주유소습격사건>으로 인연을 맺게 된 김미희 대표님(싸이더스FNH)이 처음 시나리오를 건네주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첫 느낌은 갈수록 뒷부분이 궁금해졌고 과연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가 계속 흥미로웠다. 또한 정극이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있었고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꼭 해보고 싶은 영화였다.

3. 극중 '정철민'은 어떤 인물인가? 철민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 철민은 농산물을 운반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평범한 트럭운전사이다. 보통 트럭에 싣는 짐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철민은 딱 '농산물'을 운반하는 정도에 어울리는 소박한 사람인 것 같다. 그는 혼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딸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지만, 큰 병을 앓고 있는 딸의 수술비를 구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이 영화는 소시민적 캐릭터인 철민이 그런 큰 사건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겪게 되는 고통과 그것들을 어렵게 풀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철민 캐릭터를 준비하면서는 일단 직업 자체가 베테랑 트럭운전사였기 때문에 실제 가지고 있던 2종 운전면허증을 촬영 전에 '1종'으로 다시 취득했고, 아직 미혼이라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극중 아픈 딸을 둔 아버지의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기 위해 병원 응급실과 소아과 병동을 자주 방문해서 그들을 관찰하곤 했다.

4. 실제 극중 철민과 같은 극단적인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다면?
: 만약 실제로 내가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영화를 찍을 때는 '이건 내 입장이다' 라고 속으로 계속 되뇌며 찍었지만 실제 현실에 닥치게 된다면 극중 철민보다 더 헤쳐나갈 자신이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내 차에 우연히 태운 사람이 알고보니 연쇄살인범이라는걸 깨닫게 된다면.. 한마디로 미칠 것 같다. 겁나기도 하면서 어떤 답도 못찾고 처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5.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연의 비중을 맡게 된 소감은?
: 이전 작품에서는 영화의 어떤 부분, 특정 씬만 책임지면 되었지만 이번 작품은 그렇게 책임져야 하는 씬들이 너무 많았다는 차이점이 있다.(웃음) 그래서 그동안 참여했던 어떤 작품보다도 책임감이 클 수 밖에 없었고 솔직히 부담도 되고 어렵기도 했다.

6. 같이 출연한 진구는 어떤 배우?
: 이 영화에는 등장인물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진구와 계속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고 중후반으로 가면서는 계속 진구와 함께 하게 된다. 진구는 집중력이 특히 뛰어난 배우인 것 같다. 순간적으로 연기에 몰입하는 힘이 대단하다. 촬영 전에는 나에게 "선배님~" 하며 편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감독님의 슛 싸인만 떨어지면 바로 돌변하는 모습이 오히려 배울게 많았던 후배였다.

7. 권형진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 감독님의 전작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봤는데 바로 그런 느낌이 권형진 감독님의 첫 인상이었다. 정서가 기본적으로 평안하고 잔잔해서 배우들을 상당히 편하게 해주신다. 현장에서 작품에 대해 상의할 때에도 배우들의 의견을 주의깊게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감독님이셨다. 하지만 늘 평안해 보이다가도 간혹 안으로 '움틀'하는 무엇가를 표현하실 때에는 역시 이래서 이런 장르를 하시지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었다.

8.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은?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이 영화는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찍는 장면이 많았다. 여름철 무더울 때 촬영했기 때문에 트럭 안은 한마디로 찜통 같았고 비오는 장면도 유독 많아 비를 뿌리면 비가 줄줄 스며들기도 했다. 또 외진 도로 위에서 찍는 거라 지나가던 나방도 수시로 들어오고!(웃음) 물론 트럭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도 힘들었지만 트럭 밖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촬영을 진행하던 스탭들이 특히 고생한 영화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후반부에 진구와 호수에서 싸우는 씬이 있었는데 그때가 많이 힘들었다. 며칠을 나눠서 계속 차가운 물 안에서 촬영하다 보니 몸살이 너무 심하게 걸렸었고 평생 그렇게 아팠던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몸은 몸대로 아프고 계속 물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거친 액션도 해야 해서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지금은 제일 기억에 남는 명장면인 것 같다.

9. 끝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 영화 <트럭>이 드디어 올 가을 서늘할 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의 데뷔작 <블랙잭>에서 처음 맡았던 역이 바로 트럭운전사의 조수 역이었는데, 11년에 드디어 정식 트럭운전사가 되었네요.(웃음) 열심히 찍은 작품인만큼 여러분들이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트럭>은 어떤 영화인가?
: <트럭>은 스릴러 장르의 영화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진지하다기 보다는 관객들이 시원하게 즐길만한 재미있고 깔끔한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한다.

2. <트럭>에 출연하게 된 동기 및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은?
: 그 전에 했던 작품들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에는 대부분 '내가 할 수 있겠다' 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트럭>의 시나리오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굉장히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작품이었다.

3. 극중 '김영호'는 어떤 인물인가?
: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나서 생각했던 김영호 캐릭터는 딱 '굉장히 사악한 악마'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 후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여러가지를 의논했는데 감독님은 김영호가 단순한 악마이기 보다는 뭔가 이유가 있고 관객들에게 설명이 되는 그런 악마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겉보기에는 소년같이 맑고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뒤를 돌면 그 뒤통수에서 악마가 웃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4. 연쇄살인범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 영화 촬영 후 캐릭터에 대한 후유증은 없었는지? 내가 연기해야 할 김영호 캐릭터가 연쇄살인범이긴 하지만 내가 직접 살인을 해본 경험도 없고(웃음), 경험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대신 검사나 판사 같이 살인사건의 사례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이것저것 문의도 해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다큐멘터리, 영화 등의 자료를 참고하며 캐릭터를 잡아갔다. 나만의 김영호를 만들기 위해 집에다가 차광커튼까지 설치해서 가급적 어둡고 외롭게 지내며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크랭크업 후 내 스스로는 김영호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아직 나에게 뭔가 악한 이미지, 날카로운 눈빛 등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얘기해 주곤 했다.

5. 이번 영화에서 당당히 주연의 비중을 맡게 된 소감은?
: 아직 나는 주연,조연,단역 등의 경계를 둘만한 위치가 아닌 것 같다. 어떤 비중의 역할이든 감사하게 촬영에 임한다. 역할을 맡다 보니 비중이 점차 커졌을 뿐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부담감 면에서는 같이 연기한 유해진 선배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6. 같이 출연한 유해진은 어떤 배우?
: 보통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해진 선배의 이미지는 소탈하고 코믹한 면이 많다. 물론 촬영현장에서 스탭들도 잘 챙기고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도 하시지만, 반면에 진지하고 엄격한 면도 많다. 특히 촬영기간 동안 유해진 선배와 밤에 숙소에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분위기가 굉장히 진지해지는 편이었다. 일반인들은 모를만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봤다. 배우 유해진은 한마디로 준비성이 철저하다. 직접 연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같이 연기를 하다보면 분명히 이건 어디선가 자기혼자 철저히 준비를 했겠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무튼 연기에 대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오는 배우인건 틀림없다.

7. 권형진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 지금까지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들은 보통 '스승님'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권형진 감독님은 마치 '아버지'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본적으로 너무나 인자한 스타일의 감독님이시다. 현장에서 한번도 소리지르거나 인상쓰는걸 본 기억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얼마전 영화 편집본을 봤을 때는 그토록 선한 인상을 심어주셨던 분이 이렇게 독한 영화를 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감독님의 역량에 대해 많이 놀랐다. 전작 <호로비츠를 위하여> 같은 노란색 느낌의 영화뿐 아니라 이번 작품처럼 세고 강렬한 영화와도 은근히 잘 맞으시는 것 같다.

8.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은?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유소 화장실 장면이다. 이 장면은 스릴러 느낌도 있지만 공포영화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극중 트럭운전사 철민(유해진)과 김영호(진구)가 좁은 화장실 안에서 형성하는 강한 서스펜스에 많은 공을 들인 장면이었는데 촬영전 감독님, 유해진 선배와 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다. 인물의 얼굴표정보다는 작은 동작, 손끝이나 발걸음 등을 통해 더 많은 걸 표현한 장면이고 관객들이 가장 서스펜스를 느낄만한 장면일 것이다.

9. 끝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 요즘 스릴러 장르에 대한 기대가 많이 높아졌는데, 관객 여러분이 기대하실 스릴러 그 이상의 스릴러로 9월25일 시원하게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