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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단편 「오빠가 돌아왔다」를 영화로 옮겼다. 세주가 사는 집안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아빠는 온갖 파파라치 행위를 통해 수입을 벌어들인다. 세주는 아빠가 창피해서 미칠 지경이다. 엄마는 집을 나간 후 공사현장의 식당에서 일을 한다. 소녀는 정신 없는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 그런데 집을 나갔던 세주의 오빠가 돌아왔다. 게다가 족보도 없어 보이는 또래 여자 아이를 버젓이 데리고. 전보다 강해진 오빠는 무력으로 아빠를 제압하기 시작하고, 집안은 전쟁의 공포로 휩싸인다. 노진수 감독은 김영하의 단편이 지닌 시대적인 요소를 훨씬 더 코믹하게 뒤바꿔 놓았다. 14살 소녀 세주는 불안한 마음으로 오빠와 아빠가 벌이는 전쟁을 지켜보며, 종종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상황은 현실보다는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가족에서 충분히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아빠와 오빠의 대를 잇는 권력 다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상황을 전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십대 소녀의 시선이다. 원작과 영화는 은근히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의 대를 잇는 갈등은 해체되어 버린 지 오래고, 여성들이야말로 견고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해 간다는 것을. 이 또한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주는 가족의 위기를 자양분 삼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해 나가며, 조금씩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간다. 그 모습에는 코믹한 동시에 새로운 긍정의 에너지가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발췌)

STAFF

제작 : 타임스토리
배급 : 마운틴 픽쳐스

감독 : 노진수
원작 : 김영하 '오빠가 돌아왔다'

CAST

감 독 : 노진수 NO Zin-soo

1970년 출생.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김인수 감독의 <해변으로 가다>(2000)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김동원 감독의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를 각색하는 등 열 편이 넘는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이재용 감독의 <순애보>(2000)에서는 조감독을, 장윤현 감독의 <텔미 썸딩>(1999)에서는 제작진행 등 다양한 현장경력을 갖고 있다. 2009년 <노르웨이의 숲>으로 데뷔했으며 <오빠가 돌아왔다>는 그의 두 번째 장편 연출 작이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