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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시골형사의 명예회복 고군분투기

<거북이 달린다>는 지역 소싸움 대회 준비에 한창인 한적한 시골 마을인 충청남도 예산을 배경으로 용돈 좀 벌어보려고 나섰던 불법 업소 수사가 잘못되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게 된 한량 형사이자 5살 연상 아내에게 기 한번 못 펴고, 어린 딸들에게 오히려 걱정을 안겨주는 한심한 가장 조필성(김윤석)이 운좋게도 훔쳐 나온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소싸움 대회에서 큰 돈을 따게 되지만, 예산으로 숨어 들어온 희대의 탈주범인 송기태(정경호)에게 돈을 빼앗기게 되고, 이어 동네 친구들과 놈을 잡으려다 놓치는 바람에 경찰로서의 망신은 물론 급기야 직업마저 잃게 되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형사로서의 명예, 그리고 한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을 모두 걸고 또다시 놈을 쫓는다는 내용이다.

범인을 쫓는 형사의 집요한 모습보다는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전개와 결말이지만, 희대의 탈주범과 맞닥뜨린 어수룩한 시골 형사라는 설정에 심각한 상황과는 정반대인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가 섞이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조필상이 겪는 수난과 동네 친구들의 어설픈 추격전이 많은 웃음을 유발한다. 전작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벗고 수더분한 시골 형사로 변신한 김윤석의 연기 변신이 볼만하며,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정경호와 견미리의 연기는 무난한 편이지만 선우선의 연기는 밋밋하다. 한편 탈주범을 동경하며 그를 도와주는 인물의 등장은 다소 작위적이다. 오는 6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