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한 점에 띄워 보낸 러브레터의 주인공 박치규

"우리 남은 여생을 즐겁고 멋지게 한번 살아 봅시다."

6.25 참전용사이시며 젊었을 때 가수가 꿈이셨다는 박치규 할아버지는 첫번째 아내를 잃고 홀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시다가 이순예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를 만나고 첫 눈에 반했다는 할아버지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할머니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고 3주 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한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냉수 한 그릇 떠놓고 혼례서약을 했지만 마음만은 천하를 얻은 듯 기쁘셨다는 박치규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아침마다 국민체조를 거르지 않으시고 두 분의 사랑의 증표(!)를 달력에 빼곡이 표시하는 일도 잊지 않으신다.

요즘도 가끔 두 분이서 청춘가와 노랫가락을 멋들어지게 부르신다는 할아버지는 '자식들 모두 잘 키우고, 죽을 때까지 사랑할 여인을 만나고, 영화도 찍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활짝 웃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