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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청년 김선박. 부산 바닷가에서 횟집을 하는 부모님을 도와 일한다.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귀에 헤드폰을 꽂고 음악을 즐기며 아픈 친구를 챙길 줄 아는 밝고
착한 심성의 소유자다.
어느날 한겨울 바다 속을 헤엄쳐 자신의 가게 옆 이동식 화장실에
도착한 묘한 소녀를 만난다. 자신을 해산물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김선박네 이동식 화장실을 거처로 삼는다.
그녀가 사람이든 해산물이든 외계인이든, 김선박은 맑은 느낌의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아파보이는 그녀를
이끌고 병원을 찾은 김선박은 뼈가 나타나지않은 그녀의 X-ray를 보고 그녀의 말을 믿게된다. 해양오염으로
인해 쇠약해진 해양소녀와 유전병으로 아픈 죽마고우 조(조인성 분) 때문에 괴로워하는 김선박. 그 와중에도
해양소녀와의 순수한 사랑이 싹트는데...
한겨울 야외 횟집은 장사를 걷게 되고, 부모님은 자연스럽게 이동식
화장실까지 이사용 트럭에 싣는다. 거처가 없어진 해양소녀는 김선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어딘가로 사라지고,
친구 조마저 병을 고칠 명약을 찾겠다며 중국으로 떠난다. 쓸쓸한 조의 빈방에서 조가 기르던 꽃게와 문어를
돌봐주는 김선박.
사랑하는 사람들이 병을 고치러 떠난 자리에서 김선박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간이화장실을 통해 맺어진 인연과 병으로 인해 생긴 이별을 감내해야하는 청년 김선박은
부산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자 영화 전체를 든든하게 맞춰주는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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