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전
 


2005, 드라마, 89분, 18세 관람가

제 작 : 전원사 l 공동제작 : MK2
제 작 : 홍상수 l 프로듀서 : 장기수
각본/감독 : 홍상수
촬 영 : 김형구 l 조 명 : 김영노
미 술 : 미상 l 편 집 : 함성원
음 악 : 정용진 l 동시녹음 : 안상호
제공/배급 : 청어람㈜ ...more

2005년 5월 26일(목) 개봉
홈페이지 www.cinemastory.co.kr

 

출 연
김동수 역 _ 김상경
최영실 역 _ 엄지원
전상원 역 _ 이기우


About Movie감독의 의도


감독의 의도
 

<극장전>은 두 개의 독립된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독립된 이야기들이면서 앞의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남자가 관람한 영화가 됩니다. 우린 어떤 영화를 '잘 보고 나왔을' 경우, 그 영화가 주는 어떤 영향 속에서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을 지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런 우리의 경험을 다시 쳐다보는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로 상징되는 어떤 '극화(왜곡)되고 압축된 서사에서 드러난 삶'과 그런 영화의 근거가 되는 '실재 삶'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살피는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된 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자는 그 책이 사실은 다른 두 권의 책이 '엉성하게' 묶여져 있는 상태란 걸 알게 됩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발견자는 저자의 의도에 대해서 확신 할 수가 없습니다: "각 책의 내용은 어차피 독립된 것이고, 묶여져 있는 것에 개의치 말자." "두 책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묶어놓은 것이므로 읽는 자는 두 책 사이의 어떤 연결점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두 다른 읽기의 태도가 이 영화의 관람 속에서 계속해서 교차되는 그런 관객 경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복과 차이가 계속되면서 두 이야기 속의 세부 요소들이 관객 스스로에 의해서 묶여질 것을 기대합니다. 어떤 요소들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느낌으로서 묶여질 것이고, 다른 요소들은 추상적인 그림의 틀 속에서 묶여질 것입니다: 이 영화는 한면으로는 서로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두 남자 (혹은 그 이미지들이)가 하나의 이미지로 영화 마지막에 `위태롭게 겹쳐지는 걸 바라보게 되는 과정입니다. 다른 면으로는 사랑(혹은 섹스)이란 것과 죽음 사이의 가까운 관계를 드러내는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그 둘의 이미지가 서로 옆에 놓여지는 걸 보게 될 겁니다. 또 다른 면으로는 서사 속의 인물인 영실, 그 인물을 연기한 영실, 그 배우의 감쳐진 다른 모습의 영실이 비교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이 영화는 삶의 패턴(혹은 영화의 패턴)으로서의 '반복'을 드러낼 것이고, 그 구조 속에 담겨진 '진부한 일상의 표면'이 그 구조로 인해서 새롭게 보여지기를 기대합니다.

<극장전> 속의 인물들은 우리가 통념적으로 받아들인 '이상적인 인간의 행위'에 못 미치는 행동들을 합니다. 관객은 '이상적인 인간의 행위'라는 기준을 그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서 오히려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습관화된 이상이 새롭게 인식되는 과정 속에서 관객은 주체적으로 그 이상의 실체와 효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희극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