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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인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듯 하다.
A. 8살 때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 자연스럽게 인천이 고향이 되었다. 독립영화 특성상 기존에 있는 인물이나
장소에 맞춰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인천은 사실 내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천은 우리 동네라는 당연한 이유를 제외하고도 영화를 찍기에 여러모로 매력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장소의 다양성인데 인천은 과거 개항지였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역사가 오래된 항구를
비롯해 구도심의 허름한 산동네에서부터 공장지대, 아파트 촌, 산, 바다, 들, 그리고 국제공항과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는 신도시까지 다양한 풍경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지 섭외를 위해 특별히 다른 곳을
찾을 이유가 없었다.
Q2.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나?
A. 원래 꿈은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배우나 댄스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예고를 진학하게 되었고,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첫 영화를 만들게 되면서 내가 직접
영화를 만들면 그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 제작 한 수많은 단편들에는
빠지지 않고 연기를 직접 했다. <숫호구>를 기획할 때 주인공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을
캐스팅하려고 보니 적당한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내 스스로 만들어 낸 캐릭터인 만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거란 욕심이 있었다. 사실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함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허술함이 발견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한 탓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있다. 그래서 다른 감독님들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온전히 연기에만
집중해보고 싶다. 마찬가지로 다음 작품에서는 연기는 자제하고 온전히 연출에만 집중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Q3. <숫호구>를 통해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점은?
A.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재미가 없으면 일단 어떤 의미가 있더라도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숫호구> 자체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꼈으면 좋겠다. 한참 웃고 났더니 극장에서
나올 때 뭔가 은은하게 남는 영화. 하나 더 욕심을 내보자면 꾸러기 스튜디오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C급 영화로 대변되는 이들의 영화 철학과 의지. 그래서 기존에 보아오던 여타의 영화들과 달리 뭔가
어설프고 거칠고 부족해 보일지라도 어쩌면 그래서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영화도 있다는 것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부족함을 상상력으로 메우고 허술함을 의지와 패기로 채우는 그런 즐겁고 유쾌하고 밝은 영화로 봐주시길
바란다.
Q4. 백승기에게 ‘숫호구’란?
A. <숫호구>는 내 자신이다. 영화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던 어린 시절부터 많은 단편을 만들었던 지난
10년간의 시간을 지나 자연스럽게 나타난 또 다른 형태의 자아이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다 . 그렇다고
못 찍을 것도 없다.’는 꾸러기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우리는 너무 많은 분야에서 1등만을 고집하고
완벽만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너무 피곤하게 살고 있다. 허술하면 , 어색하면 왜 안 되지?
라는 반문을 가져야 한다. 마음 편하게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 개도, 걸도, 윷도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영화가 좀 더 다양하게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그 다양한 색깔들
속에 우리도 작고 소박하게 빛나는 하나의 색깔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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