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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숫호구>, <시발, 놈: 인류의 시작>을 통해 기존 상업영화의 틀을 완전히 깨부수며 독창적인 세계관과
백승기표 코미디 장르를 확립해 온 백승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 거래 사기로 노트북
살 돈을 날린 영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나는 엉뚱하고 발칙한 복수혈전이다. '인천이 낳고
부천이 키운 영화계의 탕아'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듯 백승기 감독은 <오늘도 평화로운>을 통해 좀 더 대중적이고
친근하면서 그만의 유머를 잃지 않는 기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중고 거래 사기'라는 백승기
감독의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숫호구><시발, 놈: 인류의
시작>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소화해낸 손이용 배우가 이번에도 역시나 주연을 맡아, 중고 사기를 당한
후 복수심에 불타는 순수 청년 '영준'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오늘도 평화로운>에는 백승기 감독의 전작과는
다른 시도들이 눈에 띄는데, 상업 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액션씬과 상상을 초월하는 해외 로케이션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엑스트라 배우들을 비롯, 모든 스태프들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기부를 통해 완성된 <오늘도
평화로운>은 백승기 감독이 평소 추구하던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작품 철학이 가장 잘 녹아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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