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세 살 때면 해방이 되고 6.25 전이었지. 다들 가난해서
먹고 사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을 텐데, 나는 운이 좋아서 먹을 것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았어. 힘들게 살지
않았거든. 대신 친구가 엄청 많았는데, 내가 꽤나 장난꾸러기였어. 한번은 공부 못하는 동네 친구한테 가서 지금
선생님이 너희 집에 가신다고 장난을 쳤지. 놀란 친구가 숨어 있다가 멀리서 선생님이 나타나니까 정말 자기 집에
가는 줄 알고 막으려고 쫓아가는 거야. 그래서 그 친구가 선생님께 못 가게 막느라고 나도 애를 먹었지.
Profile - 1936년생,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영화]
2007년 [여름이 준 선물]
2006년 [연리지]
2005년 [혈의 누] [이대로 죽을 순 없다]
1999년 [행복한 장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