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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홍대 벽화녀 '설지' _다나

""시키는 대로 그리면 안 되는 거에요?"
"익숙해지는 통증은 없어요. 아픈 자리가 다시 아파져도 항상 아파요"

4인조 여성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 활동하며, 각종 뮤지컬 무대와 예능에서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던 다나의 장편 영화 데뷔작. <설지>에서 그녀는 헬멧을 쓰고 벽화를 그리는 '홍대 벽화녀'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방송 PD 신웅와 함께 '한국 최초의 탈북자 팝아티스트'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게 된 설지 역을 맡았다. 설지는 틀에 박혀있는 그림이 아닌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아트페인팅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열정과 꿈을 서서히 발견한다. 하지만 탈북자라는 시선과 두려움으로 내외면적으로 갈등하는데, 그 모습을 다나는 그림과 깊은 내면연기로 표현했다. 영화 <설지>에서 그녀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신웅' _강은탁

"촬영하는 거 후회해?"
"설지는 이제부터 한국 최초의 탈북자 팝아티스트가 되는 거야"

종영한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완벽남 '장화엄'을 성공적으로 연기하여 작가 임성한의 마지막 남자로 관심을 모았던 배우 강은탁. <설지>에선 완벽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벗고 거칠고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신웅'역을 맡아 천재 탈북 화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는 다큐멘터리 PD 역을 연기했다. 배우 강은탁은 "우연히 소개받은 감독님과 첫만남에 6시간 동안 오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 피디라는 직업이 생소한 직업이어서 그 분야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실제 다큐 촬영장도 다니고 스태프로 경험도 했다. 그 덕분에 신웅이 누군가에게 의견을 끌어내려 하는 방법 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극중 설지에게는 어떤 촉매제 역할이지만 내 자신 스스로는 어려웠던 역할이었다"며 연기 소감을 밝혔다.

설지의 소울메이트 순영 _ 이미소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되지 않니.."
"우리 가자. 어디든 여기보단 좋을 거 같다."

배우 이미소는 주인공 설지(다나 분)의 친구로서, 설지의 나약함과 아픔을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절친 순영 역으로 등장한다. <세씨봉>, <시라노:연예조작단>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달리 강인한 모습으로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실제 탈북자에게 북한 사투리를 배웠다는 그녀의 사투리 실력도 볼만하다. 영화제 상영 후 여배우의 발견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가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