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 Steel Cold Winter
 


2013, 잔혹 로맨스, 109분
청소년 관람불가

제 작 : 영화사 꽃
제 작 : 최윤진 l 프로듀서 : 최윤진
감 독 : 최진성
촬 영 : 손원호 l 조 명 : 미상
미 술 : 이종필 l 편 집 : 최재근
음 악 : 김태성 l 동시녹음 : 미상
배 급 : CJ엔터테인먼트 ...more

2013년 11월 7일(목) 개봉
facebook.com/thegirl2013

 

출 연
윤수 :: 김시후
해원 :: 김윤혜


About MovieHot IssueProduction note


말실수로 친구를 죽게 한 소년,
잔혹한 소문에 휩싸인 소녀를 만나다
닮은 상처를 알아본 그들의 위태롭고 아픈 사랑 이야기
 

영화 <소녀>는 사소한 말실수로 친구를 죽게 한 소년과 잔혹한 소문에 휩싸인 소녀의 위태롭고 아픈 사랑을 강렬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그린 작품이다. 독특한 스토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소년과 소녀의 캐릭터다. 말실수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소년은 소녀의 닮은 상처를 알아보고 지켜주리라 결심한 후 남자로 성장한다. <늑대소년>, '트와일라잇' 시리즈 속 소년들처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거침없는 순수와 광기어린 애틋함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시골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가혹한 소문의 벽에 갇혀 외롭게 살아가는 비밀스런 소녀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소녀>는 단편 영화와 장편 다큐멘터리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최진성 감독의 연출력이 잠재력 있는 배우 김시후, 김윤혜를 만나 강렬한 시너지를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최진성 감독의 신선한 연출력과 강렬한 영화적 대비가 살아있는 스타일, 그리고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현장의 찬사 속에 아름다운 열연을 펼친 김시후, 김윤혜 두 배우의 열연이 더해졌다. 소년 소녀의 매혹적인 로맨스 안에 가혹한 소문과 숨겨진 진실, 충격적인 사건 등의 공존하기 힘들어 보이는 요소를 담아낸 영화 <소녀>를 기대해도 좋다.


빛 vs. 어둠
순수 vs. 잔혹
흰 눈 vs. 붉은 피
슬픈 침묵 vs. 떠들썩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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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대비로 구현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핏빛 스타일
소년+소녀의 닮은 상처를 새긴 영상과 사운드
 

<소녀>는 어린 소년과 소녀이기에 가능한 설렘과 비극으로 치닫는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를 '빛과 어둠', '흰 눈과 붉은 피', '침묵과 소음', '멜로와 하드 보일드' 등 영화적 대비가 돋보이게 표현한 작품이다. 소년과 소녀가 교감하는 공간인 밤의 얼음호수와 낮의 학교, 말에 상처받은 소녀의 슬픈 침묵과 친구를 죽게 한 말실수 때문에 소년이 겪는 끔찍한 이명, 그리고 흰 눈과 붉은 피의 강렬한 대비까지. 최진성 감독이 빛과 어둠을 넘나드는 이미지와 고요함과 끔찍한 소리의 변주로 표현한 <소녀>의 이미지, 사운드는 순수와 잔혹을 오가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소년과 소녀의 감정, 심리 변화에 따른 외부 환경과 소품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얼음 호수, 숲 속의 벤치, 외딴 창고 등은 영화 초반부 소년과 소녀가 설렘과 떨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장소로 등장하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잔혹하고 슬픈 선택의 배경으로 변화되는 이중적 공간이다.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교감을 상징하던 스케이트는 이야기가 파국으로 치달으며 흉기로 화한다. 한 겨울, 황량한 숲 속, 아름답지만 서늘하고 차가운 얼음 호수, 날카로운 스케이트 등 계절적, 공간적, 도구적 배경이 만든 스산함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야기가 핏빛 영상과 날카로운 사운드로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잔혹의 강렬함이 충돌하는 <소녀>의 스타일은 관객들에게 스케이트 날이 지나간 하얀 빙판 위에 남은 핏자국처럼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