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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아빠와 간첩 잡는 딸?

감 독 : 한승룡 HAN Seung-ryong

아버지에게는 어린 시절의 명랑만화를 보는 듯한
즐거운 추억을, 아이에게는 과거 시절의 만화적인 터치의 재미와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대인은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존재감을 확인한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등 소셜 네트워크가 그에 대한 반영이다. 우리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지만, 끝까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영화 속의 대사처럼 "가족은 끝까지 믿어주는 거다."
한 솥 밭에 밥 먹는 사람들이 바고 '식구(食口)'다.
누군가 그 솥에 독을 넣으면 모두 죽는 것이고,
영양식을 넣으면 모두 건강해지는 것이다.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식구'고 '가족'이다.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도저히 가족 사이에 일어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방식의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학교에 늦은 딸을 자전거에 바래다주는 아빠,
아빠의 넓은 등에 기대 따뜻함을 느끼는 딸.

가족, 그 다음 이야기는 민족이다.
한 민족, 한 핏줄!
그런데 우리는 38선을 경계로 소로 총칼을 겨누고 맞대결을 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로 서로 등을 돌린 한 민족.
그리고 거대한 이데올로기 속에 가려져 잘 안 보이는 개인들.

분단의 아픔과 남북통일 문제는 무거운 이야기지만,
곰곰이 생각해봐야하고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다.

열혈반공 소녀 딸과 남파고정간첩 아빠.
무겁고 심각한 이야기지만, 명랑만화처럼 가벼운 터치로
아빠와 딸을 통한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야기,
끝까지 믿어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1968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대학원 영화연출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예술전문사 졸업
- 현 전주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Filmography]

2011년 [스파이 파파] 감독
2008년 HD단편 [절대미각] 21분
2007년 HD장편 [오프로드] 감독
2003년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 공동편집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공동편집
2002년 단편 [off the road] 연출(영상기술학회 미탁영화제 상영작)
2001년 단편 [납득할 수 없는 일들] 연출 (제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상영작, 2002 대구단편영화제 상영작)
2000년 [봉자] 공동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