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2003, 한국/독일, 드라마. 106분
15세 관람가


제 작 : LJ 필름㈜/판도라 필름
제 작 : 이승재, Karl Baumgartner
프로듀서 : 김상근, 김소희
각본/감독 : 김기덕
촬 영 : 백동현 l 조 명 : 한기업
미 술 : 오상만 l 편 집 : 김기덕
음 악 : 박지웅 l 동시녹음 : 구본승
투자/배급 : 코리아픽쳐스 ...more

2003년 9월 19일(금) 개봉
홈페이지 www.springagain.co.kr


 

출 연
아이 : 김종호
소년 : 서재경
청년 : 김영민
장년 : 김기덕
노승 : 오영수
소녀 : 하여진


About movie ∥ 프로덕션 노트

-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비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영화제 수상내역

 

Locarno Int'l Film Festival 2003 (제5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 Junior Jury Prize, Don Quixote Prize, CICAE / ARTE Prize, NETPAC Prize

San Sebastian Int'l Film Festival 2003
- Pearl of the Audience Award

Cinema Horizons Int'l Festival "KYPRIA 2003" - Public Award

2003 청룡영화상 작품상 수상

제33회 뉴 디렉터스ㆍ뉴 필름스 영화제 초청 (2004년)
2004 방콕국제영화제(2004 Bangko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경쟁부문 진출
제20회 선댄스영화제 초청 (2004년)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2003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2003년)


작품 설명

 

어쩌면 그렇게 생의 끔찍함을 집요하게 파고 든단 말인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늘 경탄과 경악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김기덕의 영화에서 표면적으로 두드러지는 마성(魔性)의 이면에서 신성(神性)을 향한 애처로운 추구를 읽어내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김기덕 감독의 아홉번째 작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는 전작들의 기저에 숨겨져 있던 작가의 인생관이 전면에 드러난다. 김기덕 감독이 전작들에서 고통에 빠진 인물과 그 인물의 상황에 집중해왔다면, 이 작품에서 그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 -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사색을 형상화한다.

이 영화는 주왕상 국립공원에 있는 연못 '주산지'에 떠 있는 신비로운 암자를 배경으로, 인간이기에 겪는 폭력, 사랑과 집착, 분노와 고통, 번뇌의 순간들을 간결하면서도 극적인 스토리와 상징적 이미지들로 그려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까지, 사계절에 비유한 한 인간의 곡절 많은 일생과 이를 통한 깨달음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지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소재와 주제 면에서 김기덕 감독 작품세계 내에서 특별한 의미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뷰포인트 - 나쁜(?) 감독의 좋은 영화!

 

하나. 김기덕의 변화

김기덕 감독은 이렇게 고백한 바 있다. "내 영화작업은 나의 어두운 경험들과 삶의 잔혹함으로부터 비롯된 세상에 대한 증오를 치유하는 방법이며, 서서히 세상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라고. 과연 그의 영화는 극단적이었고, 어쩐지 화가 나 있는 듯한 감정으로 채워졌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그런 그가 "이제까지의 내 작품과 같으면서 아주 다른 작품"이라고 말하는 영화이다. 변하지 않은 것은 이번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 인간-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관심, 변한 것은 그 '시선'이다. 이전까지의 작품이 작가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과 인간을 그렸다면, 이 작품은 그 대상에 자기 자신을 포함하고 있다. 한결 순화된 감성과 차분한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김기덕. 그의 현재 모습과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둘. 인간이기에 아름답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았거나 극한 상황에 몰려 있는 인물과 삶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온 감독 김기덕. 그를 향한 세상 사람들의 질문은 "대체 왜?"였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질문에 대한 고백적 답변이 될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업이 시작되는 '봄'으로부터, 욕망과 집착에 빠져드는 '여름'을 지나, 분노와 고통의 '가을'을 거쳐, 비워가면서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겨울'에 이른다. 감독은 그 모습을 통해,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것이 바로 인간이고 인생임을, 고통과 상처조차 인간적인 것이므로 아름다운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내비친다. 가을과 겨울 사이 어디쯤에 서있는 자신의 마음도 함께.

셋. 암자가 속세고, 사람이 부처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모든 이야기는 물위에 떠있는 암자에서 벌어진다. 부유하는 우리의 삶처럼 순간순간 방위가 바뀌는 암자. 이곳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고요하면서도 파란만장한 삶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공간, 주변의 자연과 함께 인간의 희노애락과 생장소멸이 펼쳐지는 무대가 된다. 즉, 영화는 암자를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는 대신 이곳에 속세를 끌어와 펼친다.

암자가 속세인 것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역시 불자라기보다는 그저 한 사람의 인간에 가깝다. 삶의 원형에 대한 사색을 한국인의 무의식에 자리한 불교철학적 틀을 빌어 전개한 것. 그 내면적 풍경은 '이미지로 사고하는 감독' 김기덕다운 인상적 이미지들로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