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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임범, 조승원

예전보다 덜 치열해진 술, 그러나 더 우아해진 술!
술 한 잔 하고 싶어지는 "공감"의 다큐멘터리 영화!!

<술에 대하여-극장판>은 특별한 메시지나 지식을 주고받기보다, 보고 공감하고 즐기는 다큐멘터리이기를 원합니다. 술과 우리 삶에 대한 일종의 에세이라고 할까요.

50년 전과 비교할 때 한국 사회는 매우 발전했지만, 또 달리 보면 치열한 경쟁 속에 여유가 없어지고, 사람끼리 멀어졌습니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보다 더 열악해지기까지 했고요. 그런 변화가 있었으니, 당연히 우리 삶 속에서 술이 하는 역할도 달라졌겠지요.

전엔 술 힘으로 노동하고, 술 힘으로 노래하고, 술 힘으로 시도 썼는데... 이제 술은 그때보다 덜 치열해진 듯합니다. 대신 더 우아해진 것 같고요.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런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관객들이 그걸 보면서 술 한 잔 하고 싶어진다면 좋겠습니다. 공감했다는 뜻일 테니까요. 술의 또 다른 매력은 그게 공감의 징표라는 데에 있지 않을까요.

텔레비전 방영을 위해 45분으로 편집해보니 호흡이 바쁜 듯했습니다. 72분짜리 극장판은 그보다 느긋하고, 또 텔레비전 방영 때 빠진 에피소드들이 다 들어가 있으니 연출의 의도가 더 살아나지 않을까 하고 바래봅니다.

임범
공동연출: 한겨레신문 영화 전문 기자 출신. 현재는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 중. 2010년 인문 ? 교양 베스트셀러였던 「술꾼의 품격」 등 술에 대한 다양한 저술을 하고 있는 애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