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은 왕이다
 


2006, 스릴러, 104분, 18세 관람가

제 작 : ㈜조우필름
제 작 : 조종국 l 프로듀서 : 신현문
각본/감독 : 오기현
원 작 : 니시무라 쿄타로
촬 영 : 장성백 l 조 명 : 이정민
미 술 : 조남혁 l 편 집 : 문인대
음 악 : 정재환 l 동시녹음 : 이상욱
투자/배급 : 시네마서비스 ...more

2006년 2월 23일(목) 개봉
홈페이지 www.wang2006.co.kr

 

출 연
협박자, 김양길 : 명계남
이발사, 안창진 : 성지루
요부, 전연옥 : 성현아
해결사, 이장길 : 이선균


= 영화리뷰 =

- 당신의 비밀을 아는… [손님은 왕이다]


명배우(명계남) 죽이기 프로젝트

 

'협박난무 느와르'를 표방하는 영화 <손님은 왕이다>는 ‘손님은 왕이다’를 모토로 고객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소심하고 세심한 이발사(성지루 분)에게 어느 날 '너의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협박자(명계남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여기에 이발사가 고용한 비열한 해결사(이선균 분)와 사는게 지긋지긋한 이발사 아내(성현아 분)가 서로 얽히면서 네 남녀의 끝을 알 수 없는 협박이 전개된다. 네 배우의 기묘한 만남만큼이나 협박자의 정체가 실제로 삼류배우였던 명계남과 똑같이 나온다는 특이한 설정과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복잡한 구성을 띄고 있지만, 이 영화의 애초 제목이 '명배우 죽이기'였던 것은 생각하면 이야기는 다소 간단해진다.

은행대출도 되지 않는 삼류배우가 마지막 가장의 책임으로 수술비가 필요한 딸에게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우연히 목격한 뺑소니를 친 이발사를 찾아가 죽기 위해 인생 마지막이자 최고의 협박연기를 한다는 아이러닉한 내용이다. 여기에 과거 원조교제를 했던 이발사와 불륜과 뺑소니 운전자인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의 비밀을 미끼로 문 비열한 해결사가 서로 얽히면서 '죽기'가 아닌 '죽이기'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희극 같은 비극이 시작된다.

죽기 위해 협박한다는 독특한 발상과 극중 인물을 실제 인물과 동일한 특이한 설정 그리고 독특한 영상과 공간으로 색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인다. 네 남녀의 속고 속이고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전개시키고 있으며 반전 또한 스릴러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후반 협박자의 숨겨졌던 사연이 드러나는 과정에서의 지루함과 실제 인물과 겹치면서 오는 혼란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특히 삼류배우의 아픔을 그려내기 위해 그간 정치활동을 했던 '명계남'이라는 배우를 차용한 것은 썩 공감이 가지 않는다.

조우필름의 창립작품인 <손님은 왕이다>는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2월 23일 개봉된다. 한편, <손님은 왕이다>의 원작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추리소설가로 알려져 있는 니시무라 쿄타로의 단편소설 '친절한 협박자'로, 영화는 원작의 기본 틀에 협박자의 숨겨졌던 사연을 가미했다.

2006.02.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