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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날선생>은 할아버지의 소망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교사가 된 날라리 선생의 좌충우돌 학교
적응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날라리 선생의 선도에 앞장선 왕년에 살짝 놀아본 기센 동료 음악교사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이전의 학원 코미디물들이 문제 학생을 내세웠다면 <생,날선생>은 문제
선생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교육자 집안이라는 이유로 고등학교 3년 동안 반장을 했어야만 했던 우주호(박건형 분)는 우연히 할아버지가
로또에 당첨돼 날마다 밤 문화에 심취한다. 이를 보다 못한 할아버지는 결국 주호의 카드를 정지를 시키고
교사가 되지 않으면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엄포를 내린다. 마지못해 학교 교사가 된 주호는 '개기면
된다'는 신념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지각과 자율학습 땡땡이, 전화 종례까지 유례없는 행동을 태연하게
일삼으며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한때 '짱'이라 불리웠으나 이제는 과거를
숨긴(?)채 교사의 본분에 충실하며 학생부 카리스마로 군림하는 윤소주(김효진) 선생은 이런 주호의 황당한
행동에 태클을 걸기 시작하고 불량 선생 선도에 나선다. 결국 주호는 윤소주 선생의 위협에 못 이겨 아이들의
상담도 모자라 가출한 제자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티격태격하면서 묘한 감정과 함께 조금씩 제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문제 학생이 아닌 문제 선생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는 빈약하며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 날라리 선생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을 그리다가 난데없이 여교사와 로맨스에 빠지고
뜬금없이 사제지간의 감동이야기로 막을 내리는 영화는 시종일관 툭툭 끊어지는 줄거리 전개로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며,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와 설정으로 설득력과 공감대를 떨어뜨린다. 개연성 없이 불쑥 튀어나왔다
들어가는 캐릭터들은 웃음이 아닌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 김효진의 코믹연기가 그나마 간간이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생,날선생>은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5월 25일 개봉된다.
2006.05.1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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