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집에 가까이 가기 위해 골목을 헤매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 골목에서 남자는 열심히 풍선을 불고 있으나 아직 한번도 풍선을 제대로 불어보지 못한 남자와 스스로 그린 벽그림 속의 사람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 아이를 만난다.

이 애니메이션은 미켈란젤로의 벽화 '아담의 창조 The Creation of Adam'의 대치점에 위치한다. 여기서 여성 감독은 창조주가 되어 한국의 어느 골목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연령대의 세 남자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다. 흑백 사진 이미지의 세 남자들은 한 남자의 옛 시절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아담처럼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며 스스로 삶을 선택하려 할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