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 여성의 보이지 않는 비극을 감동적이고 탁월하게 연기했다"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었던 단편영화 <세라진>(감독 김성숙)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 ‘이영란’이 단편 파노라마 부문 심사위원들의 '특별언급'(Panorama Short Film International Jury's Special Mention)을 받았다고 이 영화의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18일 전했다.

<세라진>은 기지촌의 늙은 매춘부의 삶의 회한과 미추(美醜)를 개인적 비극사과 사회적 비극사를 통해 그린 작품으로, 극중 이영란은 기지촌의 늙은 매춘부 세라진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노년 여성의 보이지 않는 비극을 감동적이고 탁월하게 연기했다"며 <세라진>의 주연배우인 ‘이영란’에게 ‘특별언급’을 바쳤다.

연극배우 출신인 이영란(1954년생)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원빈 형제의 말 못하는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극단 ‘목토’ 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2005.2.1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 베를린영화제에 단편영화로써 한국영화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12월 17일 서울독립영화제2004에서 단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성숙 감독의 <세라진 Sara Jeanne>이 오는 2005년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되는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초청되었다고 이 영화의 배급사인 인디스토는 22일 밝혔다.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로써 한국영화가 초청된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세라진>은 단편부문 파노라마부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단편영화 <세라진>(2004, 35mm, 21분) 은 기지촌의 늙은 매춘부의 삶의 회한과 미추(美醜)를 개인적 비극과 사회적 비극을 맞물려 그린 드라마로, 미국 콜롬비아대학원에서 시나리오, 연출과정을 공부한 감독의 대학원 영화과 졸업작품이자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제작지원작이다. 김성숙 감독은 전작 단편영화 <동시에>로도 지난 99년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

이로써 내년에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한국영화는 단편영화 <세라진>을 비롯해 ‘영 포럼’(The International Forum of New Cinema) 부문에 초청된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노동석 감독의 <마이 제너레이션>, 신재인 감독의 <신성일의 행방불명> 등 총 네 편이 초청돼 상영된다.

2004.12.2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이 영화는 늙은 기지촌 매춘부 세라진의 생의 마지막 날 하루를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이 곳 기지촌에 오게 된 세라진. 이제 늙은 그녀는 매일 짙은 화장으로 주름진 얼굴을 가리고 술에 의존해서 미군들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매춘부로서의 그녀의 삶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그녀는 기지촌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동물적으로 절감한다.

몇 년 전 신문에서 기지촌의 60대 매춘부가 미군 병사에 살해됐다는, 단 한 줄 짜리 뉴스를 읽고 이 슬픈 이야기를 떠올렸다. 시나리오의 배경을 그녀가 죽던 날 하루로 한정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고자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늙은 매춘부의 삶의 회한과 미추(美醜)가 공존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고자 했다.

어린 시절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군 부대가 들어선 곳에서 자라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소재로서가 아니라 진지한 관점으로 개인적 비극과 사회적 아픔이 맞물리는 비극의 단면을 전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