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매니큐어>의 권지연 감독은 "고등학교 이후 타지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만들어진 가정환경 안에서 외국에 가는 상황이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와서 잠을 자는데 엄마가 '수고했다'고 손을 잡아주고 '미안하다'는 말 외에 아무도 말없이 손을 내려놨던 그때 그 순간이 너무 가슴이 저며왔다 "며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이어 감독은 "여성감독이기 때문에 여성을 옹호하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나타내고 싶은 것은 사회이다. 서울의 '압구정'이라는 공간에서 엄마가 겪게 되는 소소한 일을 나타내고 싶었고 손의 아름다움이 대체 귀부인의 아름다운 고운 손인가 노동으로 거칠어진 손인가, 빨간 색도 세련됨과 촌스러움의 이미지를 나의 기준을 통해 이미지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5.4.14 / 글, 사진 코리아필름 조진영 기자

압구정의 번화한 네일숍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조금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어릴 적 엄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 네일숍에서 실수를 하고 해고 당할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나 어느날 도심과는 전혀 조화되지 않는 분위기의 엄마가 그녀를 찾아온다. 그녀와 엄마는 어떤 소통을 하려는 것일까. 엄마와 딸의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이며 네일숍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