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순은 큰 딸 민주, 작은 딸 민정, 그리고 남편과 살아가는 주부다.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고 게으른 딸들에게 잔소리를 해대도 다음 날 아침 남편을 위해 해장국을 끓이고 철부지 딸에게 자신의 넋두리를 하는 순수한 우리들의 엄마다.

일상의 힘은 무섭다.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어지기보다 엄마나 마누라로 더 많이 불리어지는 우리들의 아줌마. 그들의 삶을 엿보고,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코스닥이 뭐예요?"라며 자신의 무식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도통 삶의 아픔이나 괴로움은 모를 것 같은 그들의 삶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 보면 어떤 모습이 보일까? 그런 의구심으로 시작된 이번 작품은 가족을 지키려 누구보다 많이 참고 누구보다 노력하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우리 엄마의 평범한 일상은 단조롭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하지만 그의 넉넉한 허벅지와 뱃살에서도, 자식들에게 호령하는 큰 목소리에서도 따뜻함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