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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Life Goes On

2004, 50분, 6mm Digital, 다큐멘터리, 전체 관람가

연 출 : 류미례 Ryu Mi-rye
촬 영 : 류미례, 유찬호
음 악 : 최보영 l C G : 허성호
효 과 : 박일헌 l 사운드 : 표용수
자 막 : 공은주

후 원 :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 상영관 : 하이퍼텍 나다, 씨어터2.0, 대구 동성아트홀
개봉일 2005년 3월 4일(금) 개봉

-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2기 다큐멘터리 옥랑상
- 도움촬영 : 고안원석, 공은주, 나루, 문정현, 박일헌, 이미영, 이상엽

[Q&A] 제2기 다큐멘터리 옥랑상 수상작 <엄마…> 류미례 감독

- "좋은 엄마가 있다면, 나쁜 엄마도 있다"

옥랑문화재단과 서울여성영화제가 매년 지원하는 '다큐멘터리 옥랑상' 2회 수상작인 <엄마...>(류미례 감독)가 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신촌의 녹색극장에서 첫 상영됐다.

다큐멘터리 <엄마…>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감독이 자신의 엄마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결혼을 영화로 만들면서 엄마를 한 여자로, 인간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류미례 감독은 이번 <엄마…>를 만들면서 가족 이야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왜나 하면, 감독의 자신의 내면적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업을 하면서 자신은 잘 알고 있지만 관객에게 보여질 때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가족의 한 일면을 통해 거짓말처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특별히 참석한 감독의 언니인 류미정씨는 영화를 본 후 "우리 가족의 치부를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족을 통해 웃으면서, 울고, 삶을 당당하게 살아온 6남매가 뿌리였다는 것을 기억해준다. 특히 독특한 엄마의 삶이 있었기에 우리 6남매가 존재할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혀 관객들의 큰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다큐멘터리 <엄마>는 7일 오전 11시 녹색극장에서 또 한번 상영된다.

* 다음은 류미례 감독과의 일문일답을 요약한 것이다.

Q. 러시아에 있은 언니에게 감독은 “결혼하지 않은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이 여성의 꿈을 위해 하지 않은 것이 좋다는 의미인가?
A. 한국사회에서 학문을 공부하면 교수가 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셋째 언니는 러시아에서 그 길을 찾지 않고, 다른 길로 바꾼 것이다. 자신의 내부적 요소가 아닌 외부적 요소 때문에 인생의 길을 바꾼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니가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시련을 통해 다른 이면을 배우고,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알았다.

Q. 어머니의 남자친구를 결혼전과 후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A. 영화의 마지막에 “엄마는 행복해 보였다” 라고 했다. 왜나 하면, 딸이 사랑을 빠져 연애를 하는데 엄마가 간섭을 한다면 싫을 것이다. 똑같다. 어머니의 연애는 그녀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어야 한다.

Q. 감독님이 영화 속에서 러시아의 속담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라는 내레이션이 희망과 회의를 바라하는 이중적 메시지가 느껴진다. 어떤 메시지인가?
A. 다큐멘터리 영화는 문제제시는 할 수 있지만,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의 문제는 해결이 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시간을 통해 이렇게 계속되는 삶이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Q. 딸의 입장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감독이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를 바라보는 입장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엄마’로서 구분이 없으면 한다. 가정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역할의 차이 때문에 엄마, 아빠의 성의 차이를 둔다. 가족에서 ‘엄마’는 따로 있지 않다. 차이 때문에 역할이 다를 뿐이다. ‘엄마’라는 이유로 짐을 주워서는 안되겠다. 매스컴을 통한 헌신적인 엄마를 통해 나 역시 그런 엄마를 원했다. 그러나, 딸은 가진 입장이 되자 현실보다 사회에 요구되는 여성성에 스스로가 빠지고 있다고 느꼈다. 좋은 엄마가 있다면, 나쁜 엄마도 있다는 것을 당당해지고 싶다.


2004.4.03 / 코리아필름 조진영 기자


6남매를 키웠던 엄마
현재 딸을 갖은 나
그 안에 카메라를 통해 본 내 미래의 모습… 엄마

두 번이나 '장한 어머니상'을 받을 만큼 세상으로부터 칭송 받아왔던 엄마는 우리 6남매가 모두 출가하자 그토록 원하던 독립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금새 외로워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생긴 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엄마는 매일 아저씨 사무실에 출근해서 청소나 밥을 해주면서 뒷바라지를 하지만 아저씨는 당신 자식들에게 엄마의 존재가 알려질까 노심초사하고 우리 6남매는 엄마가 상처입지 않을까 걱정한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나는 결혼과 출산 때문에 일을 접고 있다가 내 카메라가 힘없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애에 대해서, 노동의 소외에 대해서 그렇고 그렇게 눈을 돌리면서도 한번도 엄마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에 대해 카메라를 들기로 했다.

희생적이고 헌신적이기만 한 어머니상과는 다른 엄마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와 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우리 형제를 통해 여자로써 살아가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로 한다.


-> 기획의도

마흔 한살에 남편을 잃고 홀로 6남매를 키우며 갖은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엄마. 엄마의 인생엔 엄마가 없고, 단지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엄마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그것은 엄마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것 그로 인해 6남매들은 입장이 갈리기 시작한다.

<엄마…>는 엄마의 사랑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지만, 단순히 엄마의 사랑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또 다른 삶을 통해 그 동안 살아왔던 엄마로, 자식의 부모의 엄마로, 그리고 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어도 좋아>를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 영화가 세상이 바라는 할아버지, 할머니 상을 전복했기 때문이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쌈지주머니에서 눈깔사탕을 꺼내주는 할머니.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이상을 넘어서면 안되었다. 그러나 예순 다섯 엄마는 아침마다 공들여 화장을 하고, 아저씨는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한다. 특별하지 않은 엄마와 아저씨의 모습, 그리고 때로 반발하며 때론 이해하려는 우리 6남매의 모습들을 통해 사랑을 시작하는 세상의 모든 노년들에게 응원가를 불러 드리고 고민하는 자식들을 향한 나직한 말 걸기가 되기를 바란다.

-> 영화에 대하여

엄마의 자아 찾기를 격려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 평생 그런 기질을 부끄러워하며, 그러나 음악소리만 나면 몸이 근질거려서 미치겠다는 우리 엄마. 엄마가 장구를 배우고 춤을 배우러 다니겠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젠 하은이를 누구한테 맡기지?'였다. 엄마에 대한 그런 기대들은 우리네 할머니들이 보여줬던, 혹은 TV나 영화 등 많은 매체를 통해서 익숙하게 봐왔던 모습들, 즉 한 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자식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논리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을 키우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또다시 자식들의 자식을 떠안고 살아가야하는 노인들을 위해, <집으로...>의 할머니가 흩뿌려놓은 이 땅의 많은 할머니들이 공포스럽게 느끼는 '외할머니 콤플렉스'에 대해 반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성-여성성의 일부분, 그저 일부분

23개월된 딸을 놀이방에 맡기고 지금 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똥오줌도 못가리는 애를 맡길 정도로 중요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내게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다. 엄마라면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줘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 90%의 주장과 정말 그렇게 살아가는 많은 엄마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끝없이 작아지고 움츠러든다. 한편으론 훗날 내 딸이 나한테 서운해 할 까봐 걱정된다. 일과 육아, 자아 찾기와 모성은 절대로 양립하는 게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양립시키면서 손가락질한다. 가족들이 모일 때에도 내 딸이 울면 언니들은 "어린 나이에 놀이방에 맡겨서 정서 불안이다"라며 수군거린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입장들 앞에서 당당해지려고 노력한다. 엄마인 내가 행복해야 딸도 행복하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욕구와 세상이 강요하는 당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나는 엄마를 이해한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엄마를 옹호해야만 한다.

나의 미래의 동지, 그리고 나를 위해

<죽어도 좋아>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 가와는 전혀 다른 문제가 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나의 부모라고 했을 때 자식된 자의 입장은 어떨 까의 문제이다. 노인들의 성과 사랑에 대해서 스스로 열려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정작 엄마가 사랑을 시작하자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나 또한 한 아이의 엄마였고 그 자리에서 엄마를 바라보니 나는 엄마의 과거가, 엄마는 나의 미래가 되어있었다. 세상이 정해놓은 어머니상, 할머니상을 전복하는 우리 엄마의 모습을 이제 딸로서가 아니라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옹호하고 지지해야 할 것 같다.


23년 전 남편을 잃고 6남매를 키우며 갖은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엄마 엄마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 엄마 참 고생 많이 했다' 싶다. 그러나 그건 나와는 먼, 엄마의 시대, 엄마의 일이었을 뿐이다.

아들을 바랬다가 네 번째로도 딸이 태어나 미역국도 못 먹었다던 그 여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내 엄마를 나와 같은 여자로 바라 보려 한다. 이 소중한 시간들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엄마들에게 공감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세상 딸들과 엄마에게 바친다.




 

감 독 - 류미례 Ryu Mi-rye

류미례 감독은 1971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1989년에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를 졸업하였다.

1995년에 월간 '민족예술'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1998년에 '푸른영상'에 가입하였다.

그 동안 그녀가 만든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22일간의 고백>(1998), <동강은 흐른다>(1999), <친구>(2001) 등이 있다.

- 1971년 전남 해남 출생.
- 1989년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졸업
- 1995년 월간 민족예술 기자
- 1998년 5월 푸른영상 가입 <22일간의 고백>(50분/다큐멘터리/구성) - 1999년 <동강은 흐른다> (70분/다큐멘터리/조연출)
- 2000년 <나는 행복하다> (46분/다큐멘터리/연출)
- 2001년 <친구> (60분/다큐멘터리/연출)
- 2004년 <엄마…>(50분/다큐멘터리/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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