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는 외국인불법체류자들을 수용하는 오무라수용소가 있다. 이 수용소에 한 탈북자가 2년째 갇혀 있다. 그의 이름은 김용화(46).

김씨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은 지난 88년 7월. 폭행사건에 휘말려 중국으로 도피한 그는, 7년 간의 불안한 중국 생활 끝에 또 다른 조국인 '대한민국'의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대한민국으로의 귀순은 번번이 거부당하고 마침내 그는 한국으로 밀항을 결행한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대한민국에서 정부는 귀순의사를 받아들이는 대신 그를 서울외국인보호소에 가둔다. 정부는 그가 소지한 '중국거민증'을 들어 중국인으로 분류한 것이다. 김씨의 중국거민증 위조여부를 놓고 2년여의 지리한 재판이 계속되던 중 그는 또다시 일본 후쿠오카 앞바다로 밀항한다. 그는 현재 일본정부를 상대로 난민인정을 요구하며 일본재판부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는 일본의 오무라수용소에 있는 김씨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을 거슬러서 3년전 김씨가 보낸 한국생활을 되짚어가며 묻는다. 김씨에게 조국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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