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정 감독의 중편 <생리해서 좋은 날 Flowering Day>이 15일 폐막한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여성영화제 조직위는 15일 오후 7시 신촌 아트레온 1관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갖고 김보정 감독에게 최우수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했다. ....more

<가리베가스>는 공장이 많은 가리봉,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가리봉을 배경으로 선화의 이삿날을 한 편의 에세이처럼 카메라는 그녀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녀가 5년 동안 살았던 가리봉의 사람들과 그녀의 친구 그리고 그녀가 떠나고 이사 올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 자체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필름이 돌아가듯이 구로 공단에 위치한 가리봉의 변화된 풍경을 통해 삶의 애환을 짙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코리아필름 조진영 기자)

<가리베가스> 제목이 말하고 있듯이 자본주의의 환상이 빚어낸 가공의 도시 '라스베가스'와 대비되는 '가리베가스'는 한국 산업 근대화와 여성 노동자의 상징으로 대표되던 가리봉동이 최근 과도하게 물질화된 디지털 벨리로 변모되면서 일어나는 삶의 변화를 잘 보여주었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 여성의 시선을 통해 가리봉동에 남아있는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소소하고 고달픈, 그렇지만 서로 이해하고 보듬는 삶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았지만 깊이 있고 성숙한 시선을 갖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여성이 지향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적 시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다큐멘터리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호흡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연출력이 돋보였다. (서울여성영화제 심사위원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