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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베니스 영화제 ‘새로운 영역 ’부문에 초청된 임필성(29)감독의 <베이비>는 해외배급 전문회사인 (주)미로비젼에서 첫 제작지원한 프로젝트로 올해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 영화제에 본선 진출한 작품이다. 임필성 감독은 영화제작소‘청년’출신으로 출발비디오 여행의 구성작가, 씨네21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했고 역시 지난 끌레르몽-페랑 영화제 경쟁부문에 주목받았던 <소년기>와 <기념품>을 연출했으며 현재 영화사 ‘봄’에서 제작하는 장편 데뷔작 <엘리베이터> 시나리오 작업중이다.

시놉시스 Synopsis

봄, 17세의 소년. 윤재는 친구들과 만든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며 조깅을 즐기는 귀엽고 순수한 인사의 소년. 그러나 그에겐 과외를 가리키는 참한 여대생 누나 수정과의 비밀스런 관계가 있다. 두 사람은 과외 수업중 간간히 정사를 나누는 사이.

하지만 윤재는 이 사실을 친구에게 떠벌이기 보다는 가명으로 PC통신의 야설사이트에 공표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그러던 중 수정은 윤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고 과외를 그만두려 한다. 성과 사랑에 대해 또래의 아이들보다 담담해 보였던 윤재는 이제 성장의 공포를 체험하기 시작한다. 그에게 인생은 밀림 속에서 홀로 길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며 결국은 자신만의 ‘어떤’길을 찾아낸다

연출의 변 Director's Note

‘봄’은 가슴이 설레이는 낭만적인 느낌과 함께 어딘지 불안한 기분을 전해준다. 인생의 봄에 해당하는 10대 중반의 시기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베이비>는 그 시대를 힘겹게 통과해 나가는 소년을 통해 성장의 과정을 건조하게 보여주려 했다. 소년을 성장하게 하는 요소는 성과 공포, 환상, 답답한 일상이 뒤섞여 있으며 한국영화의 주된 이야기 거리의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는 서울의 감남 중산층의 어두운 정서가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

영화는 환상과 일상, 다양한 시점이 교차하는 구성으로 17세 소년과 스물 한 살 여자 아이의 성장기, 이 두 사람이 인생의 밀림 속에서 헤매 다니는 모습을 천천히 보여주려고 한다.

감독 임필성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