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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와 바다 Sea of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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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다큐멘터리, 89분
12세 관람가
제 작 : 오지필름
감 독 : 박배일
조연출 : 문창현
촬 영 : 이승훈 l 음 향 : 김병오
구성/편집 : 박배일
배 급 : 시네마달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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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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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올해엔 기어코, 그녀와 결혼하리라…!
돌진하는 그 남자 l 우영 = 애칭 노인네
"오빠가 다 책임질게. 나랑 꼭 결혼하자"
돌이 지날 무렵 앓은 뇌성마비로 두 발로 걸을 수 없게 된 우영. 무엇이든 도전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에, 이것저것
안 해 본 것이 없다. 스물 여덟 되던 해 사고로 머리를 다쳐 목발마저 포기하고 휠체어에 의존하게 되기 전까지,
연극활동에 매진했던 열혈 청년이었다. 이후 컴퓨터 학습에 몰두하여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정보처리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친구의 추천으로 발을 들인 '다큐멘터리 제작'에 큰 흥미를 느껴, 주기적으로
촬영에 나서고 있다. '장애인이 직접 장애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진실된 것'이라는 믿음 하에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으며, 8년간 사랑을 키워 온 제제를 주인공으로 한 <제제에게 가는 길>(2007.
박배일, 강우영 공동기획/연출)로 '제 9회 메인드인부산독립영화제 고군분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제와의 사랑은 8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 직업 전문학교에서 제제의 공부를 지도했던
그 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텄다. 띠동갑이라는 나이차와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몸 상태를 극복하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왔고, 그 사랑은 혼자 남겨질 미래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잊게 했다. 그녀와 함께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생겼다. 한 달에 한 번,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서만 만나야
하는 제약 많은 데이트 또한 얼른 끝내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포즈. 마흔이라는 나이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우영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제제의 답은 돌아오지 않고. 그렇게 우영의 프로포즈는
몇 번에 걸쳐 계속되었다. '오빠가 다 책임질게.' '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게' '나만 믿어라'는 다짐을
몇 번이고 외치는 우영. 그에게 있어 결혼은 '제제와의 행복한 미래'이자, '홀로 서기를 위한 필연적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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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현실이 된 순간, 모든 것이 두려워졌다…!
망설이는 그 여자 l 재년 = 애칭 제제
"정상인이 아니잖아, 사실.
자신 없다…"
뇌병변 1급 장애를 지닌 제제는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으나, 명랑함을 잃지 않는 긍정적 성격의 소유자. 우영을
만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도시락을 싸는 등 부지런을 떤다. 스물 셋이 되던 해 처음으로
들어갔던 직업학교에서 만난 우영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것저것 챙겨주는 우영의 친절함에 낯선 환경도, 인생에
대한 좌절감도 잊을 수 있었다. 때론 오빠처럼, 때론 아빠처럼,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우영이 프로포즈를 하기 전까진… 핑크빛 환상이 걷히고 결혼이 현실이 된 순간, 모든 것이 두려워졌다.
결혼은 낭만적인 이벤트가 아니었다. 우영과 둘이서 알콩달콩 가정을 꾸릴 거라는 설렘도 잠시, '아내'와 '며느리'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이 제제를 짓눌렀다. 그러한 부담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현실과 마주함으로써
더욱 공고해졌다. 장애인 부부로서의 삶을 걱정하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 또한 맞서야 할 두려움이었다. '비정상적'
몸으로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버틸 수 있을지 겁이 났다. 그래서, 우영의 프로포즈에 좀체 답을 내리지 못 했다.
우영의 저돌적 구애에 못 이겨 결혼을 결정한 후에도 제제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 결혼날짜 잡는 일 조차 원하는
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면서, 제제의 역할은 쪼그라 들대로 쪼그라 들어 버렸다. 그녀에게 있어 결혼은
'우영과 함께하는 삶'임과 동시에, '헤쳐나가야 할 또 하나의 두려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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