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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장률 Zhang Lu

서울의 특정지역과 거리에서 이방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의 옷차림, 자세, 표정에서 그들이 힘든 하루를 견뎌내는 육체노동자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들은 말없이 오고, 또 말없이 간다. 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의 무심결한 눈길, 혹은 당신의 주의 깊은 관심 아래 그들은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 풍경들이 천천히 깊은 각인으로 새겨질 때, 나의 카메라는 바쁜 걸음을 옮기는 이 이방인들에게 더욱더 다가갈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이방인이므로. 누구인들 이방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1962년생. 옌볜대학교 중국문학과를 졸업한 소설가/교수 출신의 재중동포 영화감독이다. 서른여덟 살에 단편 <11세>(2000)를 연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영화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첫 장편 데뷔작 <당시(唐詩)>(2003)가 밴쿠버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고, <망종>(2005)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 및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면서 세계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몽골 올로케이션 영화 <경계>(2007)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중국과 한국의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작 <중경>(2008), <이리>(2008) 그리고 탈북자와 조선족 동포, 북한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린 <두만강>(2009)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특유의 작가주의적 시선으로 전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풍경>은 자신만의 미니멀한 스타일과 깊고 명징한 작가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우리시대의 거장 장률 감독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현재 장률 감독은 2012년부터 국내에 체류하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4년 상반기에는 박해일, 신민아 주연의 코믹 멜로 <경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1962년 중국 출생. 연변대학교 중국문화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