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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아메드 Le jeune Ahmed , Young Ahmed


"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지만 종교 극단주의에 사로잡히며 가족을 비난하고, 심지어 어릴 적부터 자신을 가르친 선생님을 해칠 계획을 세우는 소년, 아메드의 위태로운 일상을 담은 현실주의 드라마 "

2019, 벨기에/프랑스, 드라마, 84분

감 독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 연 : 이디르 벤 아디, 올리비에 보노, 미리암 아케듀, 클레어 보드손, 빅토리아 블록 외

개 봉 : 2020년 7월 30일(목) 개봉 l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수입/배급 : ㈜영화사 진진 예고편
국내 홈페이지 www.facebook.com/jinjinpictures

- 제72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
제64회 바야돌리드국제영화제 2관왕(각본상, 편집상)

제72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소년 아메드> 7월 개봉확정!
 

제72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제45회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를 비롯, 제38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제68회 멜버른국제영화제, 제32회 유럽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준 다르덴 형제의 신작 <소년 아메드>가 오는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종교 극단주의에 빠진 후 금기에 사로잡힌 열세 살, 아메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년 아메드>가 오는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소년 아메드>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지만 종교 극단주의에 사로잡히며 가족을 비난하고, 심지어 어릴 적부터 자신을 가르친 선생님을 해칠 계획을 세우는 소년, 아메드의 위태로운 일상을 담은 현실주의 드라마이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예를 안으며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다르덴 형제의 신작 <소년 아메드는> 존경하는 종교 지도자 '이맘'의 세뇌 교육으로 급진주의에 빠지며, 자유로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누나와 술을 마시는 엄마를 비난하는 등 잘못된 종교적 신념으로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메드의 일상에 주목한다. 아메드는 자신을 어릴 적부터 가르치고 보살펴준 아랍어 선생님 '이네스'와 악수를 거부하고, 배교자를 처단하라는 신의 뜻에 따라 그녀에게 칼을 겨누기에 이른다. 다르덴 형제는 이전 작품들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탐구하며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공론화를 이끌어낸 거장이다. 이번에는 세계를 폭력과 테러리즘으로 물들이고 있는 종교 극단주의로 시선을 돌려, 종교라는 감옥에 갇혀 몸과 마음이 통제된 소년의 변화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종교적 광기에 휩싸인 소년을 그리기 위해 6개월 동안 아메드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실제 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그리고 판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을 직접 만나 취재했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이슈, 즉 종교에 대해 말할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연출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현실을 담은 강력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소년 아메드>는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후 "현대 이슈에 대한 강력한 영화!"(The Guardian), "다르덴 형제의 가장 훌륭한 걸작 중 하나!"(RogerEbert.com), "매력적인 사회 현실주의 드라마!"(Screen Daily), "복합적이고도 모순적인 삶의 양상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리얼리스트 다르덴 형제의 여전한 저력"(씨네21 장영엽 편집장), "다르덴 형제가 내놓는 작품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세상에 대한 희망이다. 영화의 힘을 믿는 '영화주의자'의 작품!"(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등 외신의 극찬과 국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영화의 힘을 믿는 다르덴 형제의 신작 <소년 아메드>는 오는 7월 개봉하며 관객들과 만난다. (2020.06.29)

코리아필름 편집부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어요"
  신의 이름으로 칼을 든 무슬림 소년 아메드는
자신을 어릴 적부터 가르친 이네스 선생님을
배교자라는 이유로 해치려 하는데…


제72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소년 아메드>
이웃의 현실을 탐구하는 리얼리스트, 다르덴 형제 감독의 여전한 저력!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과 더불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은 <소년 아메드>였다. 칸영화제 8회 노미네이트, 2회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감독, 다르덴 형제가 다시금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여전한 거장의 저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은 늘 칸의 주목과 찬사를 받아왔다. 칸영화제와의 인연은 1999년작 <로제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경제적 상황 속에 고군분투하는 십대 소녀를 그리며 실업문제를 가감 없이 조명한 <로제타>는 일명 '로제타 플랜'이라고 불리는 벨기에의 청년실업대책을 이끌어내며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만든 명작으로 꾸준히 평가되고 있다. 칸에서 두 번째 수상 소식을 안긴 작품은 2002년작 <아들>이다. 아들을 죽인 소년을 자신의 목공소 조수로 받아들이게 된 아버지를 그린 이 작품은 윤리적 갈등과 '용서'라는 키워드로 질문을 던지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한 번 수상하기도 힘든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가능하게 만든 작품은 2005년작 <더 차일드>이다. 도둑질과 구걸로 연명하는 어린 커플 브뤼노와 소냐 사이에 아이가 생기며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가는 영화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지만 더욱 파국으로 치닫는 브뤼노의 삶을 통해 소외계층의 현실을 그대로 비춘 걸작으로 평가된다. 섣부르게 희망을 얘기하지 않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감독의 시선이 담긴 엔딩 장면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이에 제58회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으로 화답했다. 다르덴 형제의 2008년작 <로나의 침묵>은 제61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다. 벨기에 시민권을 얻기 위해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하는 로나의 이야기는 유럽사회의 불법 이민자 문제와 개인의 도덕적 딜레마를 세밀하게 담은 것은 물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드라마적 요소까지 놓치지 않은 명작이다. <자전거 탄 소년>은 제6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의 주인공이 된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11세 소년 시릴과 그의 임시 보호자가 되는 사만다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용서의 메시지는 시대를 관통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다르덴 형제의 놀라운 영화세계를 알려준 첫 영화는 불법이민자들을 속이고 팔아먹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인 1996년작 <약속>이다. '우리는 이웃을 모른다'라는 다르덴 형제의 말처럼 감독의 영화는 잘 알 수 없는 이웃에 관한, 여러 이유로 고향을 떠나온 불법체류자이거나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많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시선은 이번에는 디아스포라의 중심에 있는 10대 무슬림 소년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에 관심을 갖고, 그 인물을 통해 오늘날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감독은 지난 몇 년간 파리와 터키, 벨기에 등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이후, 종교 극단주의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들의 저력은 또다시 칸을 매료시켰다. <소년 아메드>는 잘못된 소년의 신념과 그 신념을 뒤흔드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종교적 맹신이 한 사회의 구성원을 어떻게 소년에서 테러리스트로 쉽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묵직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다르덴 형제가 발견한 원석 '이디르 벤 아디'
잘못된 종교의 감옥에 갇힌 무슬림 소년을 완벽하게 소화하다!
 

다르덴 형제는 비전문 배우와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실과 영화가 맞닿아 있는 길목에서 철저하게 계산된 조명, 핸드헬드 촬영, 수십 번의 리허설 등으로 다큐멘터리보다 생생한 현실을 담아내는 감독은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을 발굴하며 극에 현실감을 더한다. "우리는 영화와 현실의 벽을 부수기 위해 비전문 배우를 쓴다"고 말하는 다르덴 형제는 신작 <소년 아메드>를 통해 실제 존재할 것만 같은 소년의 얼굴을 가진 '이디르 벤 아디'라는 원석을 발견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전작에서도 인지도가 없는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로제타>(1999)에서 경제적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녀 로제타를 연기한 에밀리 드켄은 무명 배우였지만, 제52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아들>(2002)에서 아들을 죽인 소년과 재회하게 된 아버지를 연기한 올리비에 구르메는 흔들리는 눈빛과 정제된 몸짓으로 불안한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제5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신작 <소년 아메드>에서 다르덴 형제는 주인공 아메드 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10~15명 가량의 소년들을 만났다. 감독은 아직 채 성장하지 않은 소년의 신체를 통해 종교 지도자 이맘의 세뇌에 사로잡히지만 종교적 광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원했다. 그때 많은 소년들 중 아직 앳된 모습이 남아있는 이디르 벤 아디가 감독의 시선에 들어왔다. 다르덴 형제는 '이디르의 신체는 계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걸음걸이는 아직 소년에 가깝고, 극 중 아메드가 기도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디르의 손이 어린 아이처럼 통통한 점이 소년과 어른의 중간 지점에 서있는 아메드의 이중적인 면을 담고 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아메드는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무표정과 안경으로 세상과 경계를 만들고, 경계 안에서 자신을 고립시키는 아메드의 모습은 캐릭터에 대한 이디르 벤 아디의 해석에 다르덴 형제의 조언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감독은 이디르 벤 아디가 실제로 안경을 쓰기 때문에 안경 아래로 자신의 의중을 감추는 아메드의 모습과도 닮은 구석이 많다고 전한다.

<소년 아메드>는 제작 과정을 세심하게 설계하여 현실감과 사실성을 포착하는 다르덴 형제의 기존 촬영법을 뛰어넘는 시도를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메드의 뒤를 쫓는 카메라는 수 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배우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담아내지만, 결과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미장센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카메라가 인물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따라가기 보다 계획되지 않은 프레임으로 현장감이 더해지길 원한 것이다. 촬영을 위해 다르덴 형제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디르 벤 아디에게 구체적인 요청 대신 보편적인 방향만을 제시했고, 카메라가 배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처럼 배우의 역량이 중요했던 현장에서 이디르 벤 아디는 불안한 아메드의 심리 상태를 절제된 표정과 긴장된 몸짓으로 표현하며 '공허함이 느껴지는 연기로 아메드의 내면을 보여준다', '핵심적인 역할로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등 외신의 극찬을 자아냈다. 이디르 벤 아디는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 같은 소년, 아메드를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한 드라마를 선사할 것이다.


'혐오'와 '극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봐야 할 MUST-SEE 드라마!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은 유럽사회의 계층적, 윤리적, 정치적 문제를 다룬 수작으로 꾸준히 회자된다. 한 인간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사회구조적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그 속에서 갈등을 겪는 개인의 윤리적, 도덕적 딜레마를 포착하는 감독의 작품 속에는 늘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번 <소년 아메드>는 기존의 화법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혈통과 나이에 있어서 디아스포라에 서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주인공 아메드는 벨기에에 살고 있는 무슬림 소년이다. 아랍계 아버지와 벨기에 혈통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아이와 성인의 길목에 있는 13세 소년이다. 아버지의 부재, 바쁜 엄마 아래에서 마음을 의지할 가족이 필요한 소년의 빈 자리를 채운 종교 지도자 '이맘'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흔들리는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고, 평범했던 소년의 일상은 틀어지기 시작한다. 무슬림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다르덴 형제에 대해 헐리우드 리포터는 '평범한 백인 노동계급 유럽인의 궤도를 넘어서는 정체성을 탐구하려는 첫 번째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을 남겼다.

다르덴 형제는 자국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인간에 대한 탐구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지난 몇 년 간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후 성전에 나가기 위해 자국을 떠나는 젊은이들을 보며 종교적 광신주의에 사로잡힌 후 달라진 소년들의 '현재'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다르덴 형제의 모국 벨기에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무슬림 인구 비율이 매우 높으며, 대부분의 무슬림이 이민자 또는 이민자의 후손으로 가난과 빈곤을 겪는다. 이들 중에서는 종교 원리주의에 빠져 테러 등 극단적인 행동을 계획하는 무장단체에 입단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세뇌에 사로잡힌 많은 10대 청소년들 또한 합류하고 있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신의 이름으로 선생님을 해치려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혐오'와 '극단'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대 간, 종교 간, 인종 간 마찰과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사회적 화두를 던진다. 나아가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히지만 아직 변화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십대 소년이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주목하며, 다르덴 형제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


집, 학교, 소년원 그리고 농장…
공간의 변주로 소년의 심리변화를 포착하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한정된 공간과 시간순으로 흘러가는 단순한 플롯을 통해 절제된 방식으로 극도의 서스펜스를 담아내는 연출로 높이 평가받는다. 특히 감독의 전작인 <아들><내일을 위한 시간><언노운 걸> 등에서 이러한 연출 방식이 두드러지는데, <아들>에서는 주인공 올리비에의 아파트와 목공소 등 한정적인 공간만을 담으며 그 속에서 올리비에의 불안한 호흡과 다급한 발소리 등을 통해 아들의 살인자와 매일 맞닥뜨리며 윤리적으로 갈등하는 인물의 심리를 표현했다. <내일을 위한 시간>은 공장 동료들에게 자신의 해고에 반대해 줄 것을 부탁하러 나섰다가 좌절하고, 또 다시 설득하러 나서는 사만다의 1박 2일을 그린 이야기이다. 주말 내내 이어진 사만다의 불안과 좌절 그리고 상처와 성장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 되며 '실패한 승리'라는 다르덴식 마법으로 위로 받게 된다. <언노운 걸>에서는 죽은 소녀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니의 반복적인 여정을 통해 소녀가 사고를 당한 날, 감춰졌던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소년 아메드>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절제된 연출방식은 물론,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간의 변주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영화의 오프닝은 화장실과 교실을 오가는 아메드의 뒤를 따라가는데, 장면의 빠른 전환과 함께 카메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아메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메드의 집에서는 비좁은 부엌에서 말다툼을 하는 엄마와 아메드를 어지럽게 비추며 두 인물 사이의 갈등을 극대화한다. 또한 이네스 선생님을 해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아메드가 소년원에 가게 되면서 배경은 미로 같은 공간으로 또 한 번 심화된다. 다르덴 형제는 <소년 아메드>를 촬영하면서 사방이 막혀 있고 동선이 어지러운 공간 속에서 연출에 대한 직관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한다. 집, 학교 그리고 소년원으로 이어지는 아메드의 여정 속에서 카메라는 시종일관 아메드를 포착하고, 아메드는 이를 벗어나려 하며 불안한 심리가 극대화된다.

소년원에서 머무르던 아메드는 외부활동으로 농장 일을 돕게 된다. 이때 사방이 막혀 있던 실내 공간에서 아무 것도 막혀 있지 않은 널따란 농장으로 장소가 전환되고, 소년의 심리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농장에 간 아메드는 우연히 그곳에서 또래 소녀 루이즈를 만난다. 아메드를 빈틈없이 포착하던 앵글은 푸른 녹음이 가득한 농장 풍경을 전부 담을 만큼 넓은 앵글로 바뀌고, 소년의 뒤를 쉼 없이 따라가던 카메라는 고정된 상태로 그를 바라본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농장에서 촬영한 장면을 통해 아메드가 흔들리기 쉬운 소년이라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아메드와 루이즈가 농장에서 함께 있을 때, 루이즈는 아메드에게 안경을 벗으라고 한 뒤 그 안경을 직접 써본다. 안경은 세상과 자신을 분리시키고, 타인으로부터 감정을 들키지 않도록 가려주는 도구였다. 아메드가 안경을 벗은 순간, 세상과 소년의 경계는 무너지고 순교를 부르짖던 광신도의 모습에서 또래 친구에게 설렘을 느끼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 드러나며 감정의 동요를 보여준다. 이처럼 <소년 아메드>는 공간의 변주에 따라 흔들리는 아메드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연출을 통해 남다른 서스펜스와 몰입감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높은 곳으로 오르다 바닥으로 떨어진 소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
 

다르덴 형제 감독 작품의 특징 중 하나를 꼽는다면 관객을 영화의 한 가운데로 초대하는 오프닝 시퀀스를 이야기할 수 있다. 첫 장면을 본 관객들은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단번에 알지 못하는데, 그렇기에 더욱 호기심을 갖고 극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감독의 전작 <자전거 탄 소년>(2011)은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주인공 시릴의 모습으로 시작되는데 소년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고취시켰다.

<소년 아메드>의 오프닝은 <자전거 탄 소년>과 닮은 구석이 많다. 좁은 화장실 안에서 통화를 하는 아메드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아메드가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왜 숨어서 통화를 하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전화를 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소년 아메드>가 공개된 후, 외신과 평단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전거 탄 소년>을 함께 언급했다. 두 영화는 주인공이 십대 초반의 소년이며 각각 '아버지'와 '종교'에 집착하지만 앞으로 변화될 가능성과 희망을 갖고 있다는 점이 닮아 있다. 주인공을 비추는 앵글 또한 닮은 구석이 많은데 <자전거 탄 소년>에서는 시릴을 둘러싼 어른들의 얼굴을 프레임 바깥에 위치하여 보이지 않도록 설정했고, 카메라의 시선을 시릴보다 조금 위에 두며 마치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소년 아메드> 또한 카메라를 아메드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여 카메라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메드를 내려다보도록 했고, 아메드는 그보다 더 아래에 시선을 두며 세상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다르덴 형제 감독은 세상과 어른으로부터 상처받은 소년의 심리를 표현했다.

<소년 아메드>와 <자전거 탄 소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엔딩 장면에서도 맥을 같이 한다. <자전거 탄 소년>에서 시릴은 자신에게 강도를 당했던 서적상 부자에게 보복성 공격을 받다가 숲 속에 있는 나무 위로 올라간다. 서적상의 아들은 시릴에게 돌을 던지고, 돌에 맞은 시릴은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다. 소년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듯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높은 나무에 오르다 바닥으로 떨어진 시릴은 이를 통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벌을 받고 바닥에서부터 즉,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소년 아메드>에서 아메드는 이네스 선생님을 다시금 공격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오르지만, 높은 곳에 다다른 순간 잡고 있던 난간을 놓치며 추락한다. 바닥으로 떨어진 소년은 가장 절박한 순간 신의 이름이 아닌 엄마를 부르짖고, 무기를 들던 손으로 이네스 선생님의 손을 붙든다. 자기 자신이 파괴된 순간, 삶에 대한 의지를 느끼게 된 소년에게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온전한 희망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끝까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놓지 않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메시지는 어떠한 해피엔딩보다 더욱 진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세상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소년
그를 집요하게 뒤따르는 카메라 워킹
 

핸드헬드 촬영 기법(Hand-held camera, Hand-held shooting)은 별도의 지지대없이 카메라를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메고 촬영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이 방법은 지지대에 고정해두고 촬영하는 것에 비해 불안정한 느낌이 들지만 보다 사실적이고 생생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늘 핸드헬드 기법으로 영화를 촬영하는데,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 답게 거침없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생생한 현장음을 통해 프레임으로 재탄생한 현실 세계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감독의 신작 <소년 아메드> 또한 핸드헬드 촬영이 두드러진다. 주인공 아메드는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의 몸짓을 담는 카메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이번 작품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다르덴 형제와 늘 함께 했던 촬영 감독 알랭 마르코엔 대신 브누아 데르보가 촬영 감독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브누아 데르보는 다르덴 형제의 지난 몇 작품에서 촬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알랭 마르코엔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되면서 그가 카메라 오퍼레이터와 촬영 감독을 동시에 겸했다. 촬영 감독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르덴 형제 감독의 견고한 작품 세계와 치밀한 촬영 방식을 알 수 있다.

<소년 아메드>의 앵글은 항상 아메드의 뒤를 집요하게 따른다.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 소년을 이해하기 위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카메라의 의도가 느껴진다. 뤽 다르덴은 "아메드를 프레임 안에 어느 정도 가두고 싶었다. 자기 자신을 극단주의에 가둬 버린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꽉 찬 프레임 안에서 아메드는 끊임없이 카메라를 벗어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년을 따라가는 긴박한 프레임 속에서 카메라의 시선은 아메드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아메드는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세상의 시선과 관심을 차단한다. 아메드가 유일하게 위쪽을 올려다보는 경우는 이맘의 말을 경청할 때이다. 이는 아메드가 광신적인 신념에 사로잡힌 채 세상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모습을 반영했다고 감독은 말한다.

"우린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애쓴다"

<소년 아메드>를 촬영하며, 다르덴 형제 감독은 상황이 일어날 장소나 공간을 강조해서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조명은 배우의 위치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배치하고, 카메라는 인물의 움직임을 일부러 한발 늦게 찍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다. 예측되지 않은 프레임을 통해 영화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바로 지금 당신의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이다. 이처럼 핸드헬드 카메라로 구현된 현실 속 아메드의 불안한 심리와 돌발행동이 담긴 위태로운 일상은 관객을 현실감과 서스펜스 넘치는 드라마 속으로 초대할 것이다.


↘ Director 다르덴 형제 감독
 

벨기에 출신의 영화 제작자 듀오인 다르덴 형제는 형 장 피에르 다르덴과 동생 뤽 다르덴이 공동으로 영화의 각본, 연출, 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탐구하며 핸드헬드 촬영, 롱테이크, 비전문 배우 기용 등을 통해 현실보다 생생한 허구를 창조하는 연출 스타일이 특징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에 첫 장편 극영화인 <거짓>을 연출했다. 1996년작 <약속>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감독은 1999년작 <로제타>로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뒤, 연출한 작품 대부분이 칸의 주목을 받게 된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칸영화제 8회 노미네이트, 2회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