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출연해도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대형 스타들이 단체로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한다면? 영화 팬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배우들인 만큼 스크린 안에서 절묘한 앙상블과 함께 최고의 연기력 대결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일. 따라서 대형 스타들이 동반 출연한 영화는 팬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올 겨울, 한 편의 영화 관람으로 여러 명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 줄 스타종합선물세트는 <미스틱 리버>, <러브 액츄얼리>, <프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미스틱 리버>는 최고의 명감독과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등 연기력으로 두말할 나위 없이 단연 최고로 손에 꼽히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이 어린 시절에 겪은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운명이 뒤바뀐 세 친구로 출연해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미스틱 리버>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세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로렌스 피쉬번, 마샤 게이 하든과 로라 리니 등 조연진에도 연기력을 검증받은 수준높은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배우들은 이미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들. 숀 펜은 <아이 엠 샘>과 <데드맨 워킹>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고, 팀 로빈스는 동영화로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로렌스 피쉬번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으로 남우주연상에, 로라 리니는 <유 캔 카운트 온 미>로 여우조연상, 마샤 게이 하든은 <폴락>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 초호화 배역진과 감독의 연출력이 어울어진 <미스틱 리버>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할리우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전적 영화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감독의 시선에 경외감마저 느껴질 정도다.’라는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츄얼리>는 영국표 종합선물세트. 휴 그랜트, 엠마 톰슨, 콜린 퍼스,리암 니슨, 키라 나이틀리 등 중견 배우부터 신세대 배우들까지 영국 스타들이 총출동해 스크린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러브 액츄얼리>가 영국 배우들의 종합선물이라면 여성화가 프리다의 일생을 다룬 <프리다>는 미국표 종합선물세트. ‘프리다’ 역의 셀마 헤이엑을 비롯하여 안토니오 반데라스, 애슐리 주드, 에드워드 노튼 등 할리우드 스타군단이 동반 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들 영화 중 가장 주목할만한 영화 <미스틱 리버>. 세계적인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평생의 역작이자, 2004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등의 유력후보로도 지목 받고 있는 <미스틱 리버>는 오는 12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3.11.28)

코리아필름 편집부

지미 마컴(숀 펜), 데이브 보일(팀 로빈스), 숀 디바인(케빈 베이컨)은 미국 보스턴의 허름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이다. 어느날, 정체모를 남자들에게 데이브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놓는다.

그 날의 사건을 잊으려는 듯, 서로를 멀리하던 그들. 비록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모두의 가슴속에는 똑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5년 뒤, 지미의 19살 난 딸 케이티의 살인사건으로 뜻하지 않게 재회하게 된 세 친구.
형사가 된 숀은 자신의 파트너(로렌스 피쉬번)와 사건을 맡고, 지미는 딸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뜻밖에도 데이브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지미 딸의 죽음과 더불어 다시 찾아온 데이브의 아픈 과거는 그의 단란했던 가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파괴하고 마는데...

세 친구의 우정, 가정, 그리고 그 옛날 사라졌던 순수함에 대한 아픈 과거가 악몽처럼 되살아난다.

모든 출연진들이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미스틱 리버>.
이 영화의 감독 겸 제작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데니스 르헤인의 원작소설 <미스틱 리버>를 읽은 후 바로 영화화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는 어린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하는 세 남자의 캐릭터가 세심하게 묘사되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토리다. 대부분의 범죄영화는 사건의 해결에만 중점을 두지만, 이 영화는 한 가지 사건이 주변 인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맞추어져 있다."고 감독의 변을 밝히며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배우들 역시, 상상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가장 현실적으로, 또 가장 극적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최고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과 더불어 감독과의 절대적인 신뢰는 <미스틱 리버>를 최고의 작품으로 만드는 데 절대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배우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능력을 믿고 시나리오보다는 감독과의 토론과 조율을 통해 연기했고 그 결과, 매 장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배우들은 <미스틱 리버>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으로 꼽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수많은 명작들에 출연했던 대선배지만, 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을 동등한 위치에서 대해주는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뽐내며 무조건 자신을 따르도록 강요하기보다는 각자 프로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도록 조율하는 데 힘썼고 이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미스틱 리버>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누구도 이들보다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해낼 순 없었을 것이다'는 찬사를 받은 최고의 출연진들 때문이다.

특히, 숀 펜, 팀 로빈스, 로렌스 피쉬번, 마샤 게이 하든과 로라 리니 등 다섯명은 모두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숀 펜은 <아이엠샘>과 <데드맨워킹>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팀 로빈스는 동영화로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로렌스 피쉬번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으로 남우주연상에, 로라 리니는 <유 캔 카운트 온 미>로 여우조연상에, 마샤 게이 하든은 <폴락>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스틱 리버>는 영화의 촬영지로 보스턴 이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주장에 따라 보스턴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미스틱 강이 흐르는 곳은 보스턴밖에 없으며 이 영화에서 보스턴의 거리들은 배우만큼이나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심지어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역시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탱글우드 페스티벌 코러스와 함께 보스턴에서 녹음하였다.

헨리 범스테드의 세트 디자인은 인근 동네와 환경을 다큐멘터리만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남부 외곽 지역의 창고에 지어진 세트는 평범한 보스턴 가정의 생활상을 소상히 담고 있다. 또하나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등장하는 '블랙 에메랄드 술집'. 이 술집세트는 멀리 도시가 보이는 미스틱 강변에 위치했다는 시나리오의 설정을 화면에 그대로 옮기기 위해 강변 부근의 빈 공터에 새로 만들어졌다. 주어진 시간에 최상의 결과를 창조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헨리 범스테드는 할리우드 최고의 디자이너답게 낡은 뉴잉글랜드 분위기의 술집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미스틱 리버>는 관계자들 외에 주변의 많은 지원으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을 비롯한 시관계자들은 촬영허가, 교통통제에서 보안문제까지 세심히 신경을 써주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숀과 휘트니가 도로에서 범인을 체포하는 장면을 위해서는 토빈/미스틱 교량의 세 개 차선을 통제해주기도 하였다.

또한, <미스틱 리버>의 원작자인 데니스 르헤인은 영화 종반부의 콜럼버스 데이 퍼레이드 장면에서 무게차에 앉아 구경나온 사람들에게 손을 흔드는 지역 정치인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하였다.

"<미스틱 리버>가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되기를 기대한다. 어떤 사람은 누가 진범인지를 가리는데 열중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등장인물들의 배경에 몰입할 것이다. 이 영화는 영화를 싸고 있는 껍질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의구심에 대한 해답보다는 더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팬들의 반응이 정말 기대된다."

할리우드 최정상의 배우임과 동시에, 지난 40년간 모든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 영화계의 거장이자 우상으로 모든 부문에서 작품성, 흥행성을 인정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1955년 배우로 출발한 그는, 지금까지 45편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24편의 작품을 감독하고 19편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블러드워크>를 비롯해 총 12편의 작품에서는 주연, 감독, 제작자의 1인 3역을 맡는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1993년 그가 감독한 <용서받지 못한 자>는 아카데미 9개 부문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최우수조연상, 최우수편집상 등 4개 부분을 석권하고, 감독협회상, 골든 글러브 감독상,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최우수조연상, 각본상, 뉴욕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 조연상 등 그 해 모든 상을 휩쓸었다. 1994년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는 <추악한 사냥꾼>, <버드>, <페일 라이더> 등을 깐느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경쟁부문에 진출시켰다. 그 중 <버드>는 주연상과 음향상과 골든 글러브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2003년, 영화배우협회가 수여하는 평생공로상과 미국음악계에 기여한 공로로 행크 어워드를 수여받은 그는 2000년, 뉴욕비평가협회가 수여하는 평생공로상과 케네디 센터 명예상을 수상하기도했다. 1999년에는 피플스초이스 어워드가 선정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전에도 이 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한 경력이 있다.

재즈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만약 배우, 감독, 제작자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면 뮤지션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그의 감독 데뷔작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부터 <미스틱 리버>까지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을 직접 선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