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찾다 순수함을 찾은 도굴꾼

영화 <마이캡틴, 김대출>은 문화재 전문 도굴꾼 김대출(정재영 분)이 사라진 금불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주요 단서를 쥐고 있는 왈패소녀 지민(남지현 분)과 뱀파이어를 꿈꾸는 엉뚱한 소년 병오(김수호 분)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함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특유의 무뚝뚝함과 퉁명스런 말투 속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정재영의 연기와 두 아역배우의 호연이 이 영화의 재미. 특히 왈패소녀 지민 역의 남지현 양의 천연덕스러운 사투리 연기가 돋보인다. 하지만 보물이 잃어버린 도굴꾼과 엉뚱하고 만만치 않은 두 아이(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지만 두려울 게 없는 왈패소녀, 뱀파이어가 되고픈 엉뚱소년)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만큼 에피소드와 이야기 전개는 밋밋하다. 또, 도굴꾼과 아이들이 '부모의 부재'라는 공통된 분모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는 설정 역시 다소 작위적이어서 관객의 가슴을 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초반부의 잘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 대사도 흠이다.

<마이캡틴, 김대출>은 스튜디오2.0의 배급을 통해 오는 4월 20일 개봉된다.

2006.04.1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