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현실 속에서 찾은 또 다른 희망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은 영화감독이 꿈이지만 결혼식 비디오 촬영과 각종 아르바이트에 내몰린 병석과 너무 우울해 보인다는 이유로 간신히 다니게 된 직장에서 하루만에 해고당하고 마는 여자친구 재경이 서로의 카드빚으로 인해 결국 '돈 갚기'에 허덕이게 되는 두 젊은 남녀의 우울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병석은 설상가상으로 형의 진 빚까지 떠 안게되면서 결국 자신의 꿈인 카메라를 팔게되고 재경 역시 카드빚과 홈쇼핑 사기단에 의해 진 빚을 갚기 위해 결국 카드깡 회사까지 전전하게 된다.

보는 내내 두 주인공의 모습이 답답하기만 느껴지지만 재경이 카메라를 끄면 말할게라며 카메라가 꺼지면서 동시에 영화가 끝나는 것에서 다시 영화는 둘의 관계 속에서 절망이 아닌 또 다른 희망을 얘기를 시작한다. 무거운 현실 속에서 그저 답답하기만 두 주인공의 불안한 일상과 감정을 흑백톤의 영상으로 잡아낸 점이 돋보인다. 또한, 비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런 연기를 선보인 두 연기자의 열연도 칭찬할만하다. 지나칠 정도로 절박한 현실 속의 젊은인들의 모습을 들추어내는 것이 다소 거북하게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의 현실임을 직시하게 한다.

<마이 제너레이션>은 오는 12월 3일, 아트플러스 극장인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12.3~23)와 압구정의 씨어터 2.0(12.3~16), 부산 DMC(12.3~9)에서 먼저 개봉되고 이어 10일부터 대구 동성아트홀, 17일 서울 시네코아, 2005년 1월 1일 광주극장 등 전국 아트플러스 체인에서 순회상영된다.

2004.11.1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