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라는 친근하고 평범한 소재를 공포의 매개로 끌어낸 점이 기발...

영화 <거울속으로>는 의문의 화재사건 후 재개장을 준비중인 한 백화점에서 일어난 기괴한 연쇄살인사건를 다룬 공포스릴러로 우발적인 실수로 동료 경찰을 잃은 뒤 백화점 보안실장을 근무하는 우영민(유지태 분)과 동료형사이자 라이벌 관계인 담당 형사 하현수(김명민 분) 그리고 백화점 화재 사건의 희생자 이정현의 쌍둥이 동생이자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이지현(김혜나 분) 등 세 인물을 중심축으로 사건 뒤에 숨겨진 거울과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신인 감독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신설된 NDIF부문에서 '무비 제미로' 상을 수상한 영화로 무엇보다 '거울'이라는 친근하고 평범한 소재를 공포의 매개로 끌어낸 점이 기발하며 실체와 허상이 교차하는 거울 이미지의 반사와 왜곡을 최대한 살려 만들어낸 독특한 영상이 눈에 띈다. 공포영화로서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신인 김성호 감독의 다음작품이 기대가 된다. 반면, 후반으로 갈수록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며 주연 배우들의 깊이 없는 연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흥행은 미지수.

키플러스 픽쳐스의 창립작인 <거울 속으로>는 시네마서비스에서 제작비를 전액 투자,배급하며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