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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사랑을 이루는 법! -
<아는 여자> 이연과 <오! 해피데이> 희지
사랑을 이루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당신이라면 10년 동안 한 남자를 세월아 내월아 지켜보는
여자와 자신의 눈에 찜 된 남자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여자 중에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은가?
<아는 여자>의 이연(이나영)은 10여년 전 이웃사촌인 남자 동치성(정재형)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치성과 이웃 사촌이 되던 날부터 그의 발자국을 세어가며, 그가 자주 가는 카페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바라보는 것이 그녀의 사랑 법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술도 못 먹는
그 남자가 찾아와 갑자기 술 세 잔을 마시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는다. 할 수 없이 그를 여관으로
옮겨, 잠든 그를 멍하니 지켜보게 된다. 10년 동안 자신의 사랑이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녀는 라디오 사연을 통해 사랑고백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아직은 아는 여자일 뿐이다.
한편, <오! 해피데이> 공희지(장나라)는 우연히 10초만에 만난 한 남자에게 사랑을 빠지게
된다. 그녀는 꿈에 그리던 특A급 킹카 김현준(박정철)을 만나게 된다. 희지는 자신의 가슴에
사랑의 화살을 꽂힌 남자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랑을 시작한다. 그녀는 현준이 묵고
있는 호텔에 잠입하여 현준의 다이어리를 손에 쥐게 된다. 현준의 스케줄과 취미, 추진 사업 등
모든 정보를 파악한 희지는 하나씩 그에게 접근해간다. 처음에 현준은 희지를 귀엽게 느끼지만 그녀의
의도적인 접근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연이 사랑하는 남자 동치성은 정말 '인생은 사랑이다'말을 좋아하는 남자이다. 그는 10년
동안 이연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공을 던지는 남자이며, 경찰에
쫓기는 도둑에게 사랑을 논하는 남자이며, 은행강도에게 인생을 논하는 참 인간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통보와 함께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그때 '아는
여자' 이연에게 그는 일상의 기억과 추억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그녀에게 사랑과 인생을 다시 배우게
된다. 반면에 희지가 사랑하는 남자, 김현준은 몸짱, 얼짱에 약혼녀까지 있는 왕자 병에 걸린
남자이다. 자기애가 강한 남자는 오는 여자를 막지 않은 것처럼 희지의 의도적 사랑을 알아차려도
귀엽게만 보고 진지하게 사랑을 고민하지 않은 남자이다. 그는 자신을 위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받아주며 사랑하게 된다.
영화 <아는 여자>의 이연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 앞에 표현하지 못하는 묵묵한 마음도 언제간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고 진지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연의 의도적인 접근이 있었지만
그들에게 같은 동네에 살며, 같은 날 부모가 죽었고, 같은 날 고아되는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둘의 사랑이 운명적일 수밖에 없는 확신을 시켜준다 그래서 이연과 치성의 사랑이 정말 바보 같아도
진지하게 느껴지게 하고 있다. 한편, <오! 해피데이>는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철저한 방법으로
독차지하려는 희지의 사랑 법에는 2%가 부족하다. 왜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억지와 과장이
섞여 있은 것이 너무나 작위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준만 모르는 것이 우리들을
더 답답하게 여긴다. 이연처럼 의도적 모습에서 서로 어쩔 수 없는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면 희지의
사랑에도 공감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연과 희진의 사랑법 중에서 어떤 사랑을 선택하고 싶은가? 이연처럼 바보 같지만
사랑의 결실을 위하여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희지처럼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과 다르게 영화 속 희지같은 캐릭터는 관객들이 꺼려한다. 왜나하면,
관객들은 희지의 '현실적 사랑'보다는 이연의 '헌신적인 사랑'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코리아필름 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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