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자극...배틀로얄

일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배틀로얄]이 드디어 한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일반판'이 아닌 '감독판'으로 더욱 구미가 당김을 숨길수 없겠다. 일반판에 비해서 8분 정도가 길어진 감독판은 드라마의 강화로 인물들의 성격이 더욱 부각되고 맛을 더한다. 일반판에서 느껴진 약간의 무리수는 8분 여의 배려로 인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영화의 매력은 한층 더 배가된다.

영화는 폭력적인 동시에 슬픔을 쓸어내는데...키타노 다케시로 대변되는 일본 기성인들 '어른'의 모습은 '더이상 설 곳 없는 비천한 서글픔'으로, 영화의 마지막 레퀴엄(감독판에서만 만날 수 있는!!)을 잊지 못하도록 장식한다. 그리고 새로운 교육법인 배틀로얄로 인해서 서로를 죽여야하는 가혹한 폭력성 앞에서, 영화는 냉혹한 현실의 약육강식과 비틀어지고 꼬여만가는 교육의 현실과 학생들의 문제들을 여과 없이 스크린에 뱉어낸다.

나아가서 권력의 힘과 환경의 상황에 지배받는 힘없는 다수의 인간들에게 '경고장'을 발송함도 잊지 않는다. 당근과 채찍처럼 두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에서는 경고장이 전부가 아님을...
일말의 희망도 버릴 수 없음을, 움켜쥐고 뛰어야함을 상기시킨다.

일본이기에 가능한 영화라는 생각과 거침없는 표현이 두려운 동시에 부러운...외면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거기다 이슈에 그치지 않는 영화적 완성도 또한 이 영화를 놓칠 수 없는 커다란 이유가 되겠다.

강렬하고 의미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바로 <배틀로얄>이 적당한 답변 중에 하나임을 주저 없이 밝히고 싶다...

코리아필름 정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