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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퀴즈왕>은 갑자기 도로를 뛰어든 퀴즈쇼 출제자의 자살로 인해 4중 연쇄 추돌 교통사고가 나면서
경찰소로 모이게 된 떼인 돈 받아주는 해결사(김수로·한재석), 병상에 누운 아내를 지극히 간호하는 부자(송영창·이지용),
무능, 무심한 부부(류승룡·장영남), '우울증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심은경·김병옥·이상훈)
등 사고 관계자들을 비롯 주민 신고로 잡혀온 폭주족 철가방 철주(류덕환)가 우연찮게 누구도 풀지 못한 퀴즈쇼의
마지막 정답을 알게 되면서 133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타기 위해 퀴즈쇼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만약 퀴즈쇼의 마지막 정답을 알게 된다면?’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영화는 장진식 기발한 상황극과 유머,
그리고 사상초유라 할 만한 코믹군단의 코믹 연기가 어울러져 한껏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에
복귀한 김수로는 특유의 애드리브로 배꼽을 잡게 만들며, 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통해 얻었던 세련된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촌티 줄줄 흐르는 백수 가장으로 변신한 류승룡은 기대 이상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재미를
더한다. ‘장진 사단’으로 불리는 정재영, 신하균, 임원희, 이한위의 짧지만 강력한 코믹 연기와 의외로
비중 있게 출연한 장진 감독의 형사 연기도 볼거리다. 하지만 기발한 설정만큼 에피소드는 풍부하지 않으며,
퀴즈쇼로 넘어가는 중반부부터는 코미디보다 드라마가 강조되면서 웃음의 강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그들의 사연
역시 선뜻 감정 이입 되질 않는다는 점도 흠이다. 특히 작위적인 설정들은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퀴즈쇼만의
긴장감과 묘미를 살려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어정쩡한 결말도 흠이다.
2010.09.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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