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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사람 '강원'과 '아현'이 만나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는 우정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 서아현 감독과 주인공 강원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나 같이 연극 수업을 들으면서 가까워졌고, 이후 15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 사이다. 또 그 중에 7년의 시간을 카메라를 사이에 둔 채 다큐멘터리의 감독과 주인공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친구 '강원'의 커밍아웃 이후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카메라를 든 '아현'은 꽤나 긴 촬영 기간을 거쳐 마침내 두 사람의 관계의 연장선과도 같은 <퀴어 마이 프렌즈>를 세상에 내놨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영화의 형태로 완성될 줄은 상상 못했다는 두 사람은 둘만의 소소한 프로젝트 느낌으로 시작했던 것이 한 편의 영화가 되어 극장 개봉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성소수자인 강원을 친구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해보려는 데에서 출발한 영화는 종국에 감독인 아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제작진은 영화를 만드는 동안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성소수자 당사자인 강원이 겪어나가는 문제를 옆에서 관찰하고 서술하며, 속단하거나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각자의 이유로 이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강원과 아현이 서로의 별난 구석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상하고도 특별한 우정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커밍아웃 이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강원과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며 한번도 자신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던 아현. 성별, 성 정체성, 삶의 방향까지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의 우정을 담아낸 영화는, 깊은 애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다름을 이해하고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조금 서툴지만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원은 커밍아웃 이후 '나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외국으로 떠나 미군에 자원 입대하는 등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며 도전한다. 아현은 부모의 기대와 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꿈을 좇는 인물이다. 결혼은 싫지만 연애는 하고 싶고,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일요일 예배를 마친 뒤에는 차별금지법안 제정 시위 현장으로 나간다.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는 두 사람을 통해 집, 돈, 직장, 애인 등 없는 것 투성인 막막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 세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며 살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위해 기꺼이 도전하고 실패하는, 소위 'MZ세대'다운 그들의 모습은 2030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때로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다정한 위로를 전한다.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가닿았으면 하는지의 질문에 강원은 "아현과 나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보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그렇게 이야기가 섞이고 연결되는 경험을 관객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영화를 통해, 모두가 좀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강원의 말처럼 <퀴어 마이 프렌즈>는 아현과 강원 두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름에 대해 유난히도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이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에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는 아현과 강원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이상하다'라는 단어로 정의되고 발붙일 곳 없이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며 따뜻한 응원을 전할 예정이다.

<퀴어 마이 프렌즈>는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2022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섬세하고 사려 깊은 커밍아웃 스토리인 동시에, 작품 안팎에서 감독과 주인공이 각자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해나가는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초청과 공동체 상영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자발적인 영화 추천과 함께 뜨거운 지지를 받아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염은영 프로그래머는 "서로에게 용기가 될 수 있을지를 함께 궁리해 보자고 손 내미는 다정한 영화"라고 평하며, 관객에게 전하는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에 주목했다. 이에 더해 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미리 만나본 관객들은 "어떤 것에 이르려는 과정 자체를 이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영화가 또 있었던가요", "이상한 세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의 모든 퀴어 친구들에게. 성적취향뿐만 아니라 삶의 속도와 직업을 갖는 방식마저도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받은 청춘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응원"이라는 애정 어린 평을 남기며 본 영화가 가진 연대의 힘을 한껏 기대하게 한다. 아울러, "어떤 타인을 기준으론 반드시 퀴어한, 그러나 어떤 타인에겐 늘 주류로 존재하고 싶어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 (팟캐스트 '비혼세' 곽민지 작가)", "군대도 취업도 삶도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삶. 어설픈 위로의 말보단 울림있는 마음을 전하는 다큐 (유튜버 망원댁TV)"라는 평들은 자신이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퀴어, 여성, 청년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임을 강조해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코아르 김경수 영화평론가는 "뜨거운 우정과 냉철한 사회학을 오가며 한국을 조망하려는 감독의 시선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하며,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깊이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