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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폐가>를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요소는?
A: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버려진 집, 즉 폐가다. 때문에 폐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로케이션 헌팅은 시작되었고, 광대한 자료조사는 물론, 실제로 폐가들을 찾아 다니며 오랜 시간
헌팅을 했다. 어느 집주인도 자기 집을 공포영화에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던 만큼 실제로 허락을 했다가
약속을 취소한 적도 있고, 심지어 재차 촬영 부탁을 하자 주인이 집을 부셔서 철거한 경우도 있었다. 다행이
경기도의 폐가를 발견하게 되 수 차례 방문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그곳에서
배우들의 리딩 연습을 하기도 했다.
Q: <폐가>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기술적 시도가 있다면?
A: 기술적 시도는 한정된 예산과 부족한 프러덕션 기간을 돌파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카메라는 일반 HD카메라가
아닌 작고 가벼운 Cannon MarkII 5D (24fps)를 사용했다 극 중반까지는 카메라 한 대로
실제 배우가 촬영하도록 유도 했고, 극 후반 드라마 부분에선 때때로 두 대의 카메라를 사용해 신속하고 빠른
프러덕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반 필름 카메라 혹은 일반 HD카메라로는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결과에는
매우 만족한다!
Q: 신인 배우들로만 캐스팅한 이유는?
A: 관객들이 극중 등장인물을 실제 폐가 동호회 사람들로 착각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이전에 다른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는 모두 제외시켰다. 오디션 진행도 일반적인 대본 리딩이나 자유연기가
아닌, 감독과의 대화로 진행했다. 한 20분 정도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말 버릇,
행동 성향 등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캐릭터를 그대로 영화에 대입 시키고자 노력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Q: <폐가>와 다른 공포 영화와의 차별점은?
A: 실제 공포. 리얼 공포라고 말할 수 있다. 배우들이 리얼한 공포를 느끼게 하고 싶었고. 그것을 관객들이
함께 느꼈으면 했다. 보통의 영화처럼 한 씬, 한 장면을 일일이 끊어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사람들이
실제로 촬영하듯 현장을 진행했다. 나를 비롯한 카메라 감독과 스텝들은 배우들이 실제로 찍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디렉션을 준 것이다. 컷을 외치고 배우에게 디렉션을 주는 방법이 아닌, 배우들이 실제로
촬영하는 동안 연출을 했다는 말이다. 내 목소리가 들리면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핸드폰 액정에 문자를
써서 배우에게 보여주고, 배우들은 그 연출의도를 읽고 실제 촬영을 진행한 것이다. 때때론 시나리오에 없는
상황을 갑자기 만들어서 배우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고, 일부러 배우들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한으로 몰아
넣고 그 상황을 카메라로 찍으려고 노력했다. 즉 <폐가>에는 리얼한 실제 공포가 담겨있는 것이다.
Q: <폐가>를 촬영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힘들었던 점은?
A: 배우들이 죽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죽는 장면 촬영만 한달 동안 이어졌을 정도다.
한 캐릭터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리고 실제 상황에 버금가는 강도로 죽는 장면을 찍었기 때문에 연기자는
물론 그 연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게다가 실제 폐가였기 때문에 먼지와 유리조각 등등
위험한 요소가 너무 많아 스탭과 배우 모두 힘든 프러덕션을 겪었다. 더 힘들었던 사실은 그 어렵게 찍은
많은 장면들을 전부 영화 안에 담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Q: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여름엔 공포영화다! 라는 공식을 100프로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악전고투 완성시킨 작품이다. 관객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부탁할 뿐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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