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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S CUT 감독이 꼽는 결정적 장면~!!

결정적 장면~!! #87 VS #123

극중 중반과 결말에 등장하는 고은비의 유세 장면이다. 두 씬 모두 같은 장소, 같은 포즈로 찍은 장면인데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은 극과 극을 치닫게 될 것이다. 첫 합동 유세씬인 #87에서 고은비는 선전 선동술의 대가 히틀러가 울고 갈 정도로 기막힌 연설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통 체위 중의 하나인 '빗장거리'를 들먹이며 19세 이상 유권자들을 공략해 나가는 장면인데 이 때 고은비(예지워 분)의 거리낌 없는 표정과 황당하면서도 귀를 쫑긋 세우는 청중들의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그에 비해 #123은 기성 정치인들의 음모와 사주로 너무나 큰 시련을 겪은 고은비 후보의 후보 사퇴 장면이다. 반전으로 치닫다가 좌우 남북에서 등장하는 은비 원정대(?)의 등장은 '휴~'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하면서도 그녀의 팍팍한 삶의 무게가 관객의 가슴에 박힌 것처럼 육중한 떨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