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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가까운 순수 '원형' _ 조은숙

그녀…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다!

탐스럽게 흘러내린 긴 생머리. 천진하게 반짝이는 커다란 눈. 원영은 소녀와 소년의 모습을 동시에 간직한 듯한, 여성스러움과 보이시한 매력을 함께 지닌 스무살 여자다. 남자 동료들의 괄시를 묵묵히 견디며 퀵서비스 배달을 하고 있는 원영은 수와 동거를 하고 있다. 성불구인 수와 나눌 수 있는 사랑이란 그저 오럴섹스 뿐. 그래도 두 사람은 행복했으며, 또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왔다. 병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Profile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인상적인 스크린 데뷔를 치렀던 조은숙. 그녀는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일찌감치 차세대 스크린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후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플라스틱 트리>는 그녀가 오랜만에 스크린의 품으로 돌아와 찍은 작품. 순수와 광기를 넘나드는 원영을 연기한 조은숙은 <플라스틱 트리>로 그녀의 생기발랄한 연기력을 온전히 확인시켜 주었다.

영화<플라스틱 트리>에서는 퀵 서비스 배달원의 보이쉬한 매력을 지녔지만, 갑자기 찾아든 사랑에 본능적으로 빠져드는 순수한 여자 '원영'이 된다. 보이쉬와 여성스러움 그리고 사랑에 미쳐버리는 광기어린 눈빛까지, 완벽한 '원영'이 되기 위해 그녀는 그간의 활동을 모두 접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동안 발랄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던 그녀가 2002년 우리에게 보여줄 모습은 본능에 가까운 순수, '원영'이다.

- 1973년생. 한양여전 문예창작 졸업

[영화]
2002년 [플라스틱 트리]
1999년 [신혼여행(身魂旅行)]
1998년 [초시공애(Timeless Romance)]
1998년 [까]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깡패 수업]

[수상경력]
1996년 '96년도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수상(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