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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 왈,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다들 그랬다. 대통령 역을 맡았으니, 이번 영화 대접 받으며 연기할 수 있겠다고… 그러나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피아노만 치면 되는 게 아니었다.
1. "나 대통령이야" "니가 대통령이면 난 김정일이다… 짜샤!"
지하도 노숙자 대상, 특별 잠행 촬영장. 노숙자 역으로 깜짝 출연한 이범수가 슬쩍 다가와서 난감함을 표명한다.
"이거 때리는 씬이 있네요…" 대배우 안성기, 물론 괜찮다고 여유를 보인다. 큐 사인과 함께 '철퍼덕',
이범수의 매서운 손이 안성기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그렇게 수 차례를 거듭하고야 O.K. 몸 둘 바 모르는
이범수, 대선배의 얼굴 한 번 쳐다보지 못 한 채 현장을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는데…
2. 서민의 대통령? "나 대통령 역할 맡은 거 맞아?"
지하도 씬에는 신발에 술 따라 마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안성기, 소품 대신 자신의 헌 구두를 미리 준비하고선,
대배우답게 헌 신발에 가득 부어진 소주를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은 채 마셔 '역시!'하는 좌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끄억! 안주가 필요 없군!
3. 최초의 댄서 대통령 탄생!
외동딸의 생일선물로 '박진영'의 춤을 선사할 야무진 꿈을 꾸는 우리의 대통령. 사방팔방으로 사지를 각기
움직여야 하는 '춤꾼'의 동작을 따라 하려니 안성기, 8월의 무더운 밤, 그야말로 땀을 몇 바가지는 쏟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준비된 반짝이 의상이 잘 어울렸다는 것. 늘 체력관리에 해 온 덕에 아직까지 20대에
입던 청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그. 그 연세에(?) 반짝이 무대의상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주위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4. 피아노 치는 대통령
계명도 모르는 안성기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신이경의 개인레슨과 3개월반의 맹 연습 끝에
건반을 기하학적으로(?) 외워 극 중 대역 없이 피아노를 연주한 것이다. 그야말로 대본 암기하듯 건반을
암기했다는데… 중간에 틀리면 도로 처음부터 쳐야 하는 것이 흠이지만 그의 연주는 감정까지 풍부해 천상 배우일수
밖에 없는 자질을 확인케 했다. 물론 그의 이웃들은 3개월동안 소음 아닌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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