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한때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클래식 게임 일랜시아의 16년 차 고인물 감독이 망겜 세계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국내 최초 게임 유저 다큐멘터리이다.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기러기상,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제7회 춘천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국내 유수 영화제에 정식 초청,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하였다. 특히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4회 인디포럼 상영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관객이 먼저 선택한 영화'로 입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순전히 입소문과 호기심만으로 영화를 찾아본 게 오랜만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KMDB 2020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에 <공포분자>, <도망친 여자>등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은 작품들과 함께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선정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인디다큐페스티발 채희숙 프로그래머는 "애증의 내 나라 일랜시아를 지키기 위한 청춘들의 비판과 적응, 자조와 저항의 지형이 재미난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개봉 버전에는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상영 이후 넥슨 관계자들과의 만남 이후 성사된 일랜시아 제작자와의 인터뷰, 유저 간담회 준비 과정과 참석 등 영화제 상영 이후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담겨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번째 장편 데뷔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윤진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의 소감 중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 것이 오랜만이라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살았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클래식 RPG 게임 일랜시아는 넥슨의 세 번째 출시작으로 1999년 출시 당시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며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곳"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세밀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실생활에서도 할 수 있는 낚시, 미용, 요리 등의 일들을 게임의 일부분으로 도입, 현실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가상 사회를 구축하여 온라인 게임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2008년 마지막 업데이트를 끝으로 개발진과 운영자가 손을 놓으며 능력치를 쉽게 올리기 위한 매크로가 성행하는 무법천지의 세계가 되며 "대한민국 대표 망겜"이라는 오명을 쓴 채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이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버림받은 게임 일랜시아의 16년차 고인물 '내언니전지현'이자 '마님은돌쇠만쌀줘' 길드 마스터인 박윤진 감독은 유저들에게 "일랜시아 왜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여전히 온라인 세계에 남아있는 이유를 찾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박윤진 감독은 자신이 만든 '마님은돌쇠만쌀줘' 길드에 속한 길드원들과 오랫동안 일랜시아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을 온라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만나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고 고민을 거듭해 온 유저의 시선으로 추억 어린 공간이자 또 하나의 세계로서 일랜시아가 가진 의미를 면밀히 파고들었다. 이러한 감독의 노력과 고민이 있어 그간 게임의 중독성과 폭력성에 집중하며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매체들과 달리 온라인 세계의 가장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담아낼 수 있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단순 명료한 질문에서 출발해 유저들의 일상을 파고들며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한 청년 세대의 고민과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평등하고 안전한 온라인 세계의 매력을 통해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 세대가 느끼는 결핍과 욕구를 들어내는 동시에 그곳의 경험이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인터뷰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온라인 세계의 '내언니전지현'과 현실 세계의 '나'(박윤진 감독)이 두 세계를 분주히 오가며 일랜시아의 흥망성쇠와 현실의 풍경이 맞닿아 있음을 포착한다. 1990년대 IMF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에서 성장한 IMF 키즈들은 경쟁과 순위 대신 모험과 우정을 기반으로 한 일랜시아에 몰려갔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위로와 추억을 쌓았다. 그렇게 대한민국 청년으로 성장한 IMF 키즈들은 학업과 취직 결혼 등 이상적인 삶을 위해 '성취'를 강요하는 사회를 살아가며 숨통을 틔우기 위해 다시 일랜시아를 찾았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만큼 빠르게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매크로가 있어야 했고, 버그와 핵이 평화로운 세계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매크로가 없는 유저들은 박탈감과 부러움의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안전한 세계를 유지해주던 운영진 마저 떠나버린 게임 세계에 남아있는 유저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편안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일궈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스스로 이벤트를 주최하고, 버그를 활용해 게임을 업데이트 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모색한다. 16년 차 골수 유저인 박윤진 감독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고 선언하며 카메라를 매개로 게임 안과 밖 세상에 말을 걸었다. 유저들을 찾아가서 게임을 지속하는 이유를 물으며 넥슨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올리고 넥슨 노조를 방문하는 등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과정을 기록했다. "일랜시아가 없어지기 전에 뭔가를 빨리 해봐야겠다. 영화가 빨리 나온다면 넥슨을 직접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감독의 이야기처럼 <내언니전지현과 나>가 영화제에 공개되고 넥슨과의 만남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12년 만에 정식 이벤트가 개최 되었고 유저 간담회까지 이루어졌지만 기대보다 미약한 변화였다. 하지만 함께 이뤄낸 변화를 통해 성취감을 느낀 이들은 실망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추억하기 위해 또 다시 연대하고 위로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영화에서 일랜시아는 더 이상 가상 공간이 아니며, 현실과 딱 자르듯 경계를 그을 수 있는 비일상도 아니다. 일랜시아에서 보낸 시간과 게임 세계에서 만난 유저들은 박윤진 감독에게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구체적이면서도 소중한 힘으로 자리 잡는다. 여전히 온라인 세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유저들은 서로에게 축하와 위로를 건네고 단체 사진을 찍으며 연대한다. "하면 된다"라는 사고방식을 주입 받으며 과열된 경쟁 속으로 내쳐졌던 청년 세대는 이렇게 스스로 가치를 만들고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데 본인의 힘을 발휘한다.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관객들 마음에 자리한 소중한 추억과 가장 순수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12월 극장가를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눈물로 물들일 예정이다.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패기 넘치는 활약이 돋보였던 2020년,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감독, 영재교육을 둘러싼 경험을 세 모녀의 일상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디어 마이 지니어스> 구윤주 감독, 시월드를 주제로 며느리이자 엄마 여성으로서의 삶을 담은 <웰컴 투 X-월드> 한태의 감독까지 다양한 소재와 시선이 담긴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12월 <내언니전지현과 나> 박윤진 감독이 유쾌한 활기가 돋보이는 데뷔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윤진 감독은 "일랜시아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가장 좋아하고 찍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내언니전지현과 나>의 시작에 대해 전했다.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애정하는 온라인 게임 세계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고,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기러기상,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제7회 춘천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국내 유수 영화제에 정식 초청되며 첫 번째 장편 데뷔작으로 작품성을 인증받았다. 특히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4회 인디포럼 상영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흥행성 또한 입증했다. 박윤진 감독은 단편 <얼음을 녹이다>(2009)로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관객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단편 <퍼펙트 마라톤> <2016>으로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다큐멘터리스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유수 영화제 수상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이 선택한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윤진 감독의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이색적인 소재를 면밀하게 담아낸 끈기와 게임 유저들의 유쾌한 일상과 성장을 담아낸 새로운 시선, 진솔한 인터뷰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