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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수를 사랑한 어린 연인- 미도 / 강혜정

"다 잊어버리고 나하고 살면 안돼요?"

어린 듯해 보이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짙은 화장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동자의 묘한 어울림을 가진 일식집 보조 요리사 미도. 자신이 일하는 일식집에 손님으로 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린 남자 '대수'를 도와주다 첫눈에 반해 버린다. 낡아빠진 노트 14권에 기록된 빽빽한 감금의 기록,
믿기 어려운 사실을 의심해보지만 그 남자의 눈빛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 듯 했다. 망설임 없이 그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대수의 어린 연인, 호기심 많고 잘 우는 여자 미도이다.

배우열전 : 강혜정vs미도

이 여자, 예사롭지 않다
과연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이 300명 중에 한명으로 선택한 이 여주인공은 예사롭지 않았다. 일식집 보조 요리사라는 역할을 위해 매일 사시미칼로 회 뜨는 연습을 하느라 열손가락에 칼집을 냈던 그녀. 감독의 말 한마디를 똑 부러지게 이해하는 영리한 연기는 물론이며, 촬영현장을 학교와 놀이터로 여기며 활보하던 그녀. 현장에서 그녀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편의점'! 크랭크인하던 날, 노란 바구니에 잔뜩 담긴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했다. '걸어다니는 편의점'의 간식 퍼레이드는 현장 사람들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오아시스였다고… 귀여운 얼굴 만큼이나 하는 짓도 귀여운 그녀… 정말 예사롭지 않다

Profile 기본기 탄탄한 무서운 신인, 영리한 그 여자 - 강혜정
어느 날 갑자기 스크린에 등장한 신데렐라가 아니다
23살의 그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에 열정을 담아 스크린으로 뛰어들었다

생뚱해 보이는 눈망울과 오똑한 코, 야무지게 다문 입술로 환한 웃음을 지어도 왠지 세상을 알아버린 듯한 눈빛이 사람을 잡아 끄는 강혜정.

강혜정은 무엇보다 박찬욱과 최민식이 300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택한 배우다. 이미 2001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나비>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바 있는 강혜정은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최민식의 상대역임에도 불구, 전혀 주눅드는 것 없이 당찬 연기를 보여주었다. 현장에서 박감독의 주문을 빠르게 흡수, 발랄하고 맹랑한 소녀의 모습과 동시에 성숙한 여인네의 분위기를 깊이 표현해 내 박감독으로부터 "똑똑한 배우"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영화 '내방네방'과 봉준호감독이 연출한 한영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보기 드문 기본기 탄탄하고 자기 생각이 확실한 야무진 배우로서 <올드보이>가 발견한 최고의 수확임이 분명하다.

- 1982년 인천출생
- 2000년 인천 영일외국어 고등학교 졸업,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입학

[영화]
2004년 [쓰리,몬스터] (박찬욱 감독)
2003년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2001년 [플러쉬] (송일곤 감독)
2000년 [나비] (문승옥 감독)

[TV 드라마]
1997년 SBS TV <이홍렬쇼> 토크쟈키 / SBS TV 드라마 <로맨스>
1998년 SBS TV 드라마 <은실이>(영채 역)
1999년 MBC TV 시트콤 <점프>

[뮤직비디오] <태사자> TIME

[수상경력]
2001년 제 5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