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희의 영화 Oki's Movie
 


2010, 드라마, 80분, 청소년관람불가

제 작 : 영화제작 전원사
제 작 : 미상 l 프로듀서 : 김경희
각본/감독 : 홍상수
촬 영 : 박홍열, 지윤정
조 명 : 이의행 l 편 집 : 함성원
음 악 : 위정윤 l 동시녹음 : 이유림
배 급 : 스폰지 이엔티 ...more

2010년 9월 16일(목) 개봉
blog.naver.com/okismovie

 

출 연
진구 :: 이선균
옥희 :: 정유미
송감독 :: 문성근


= 영화리뷰 =


차이와 반복을 통한 사랑에 대한 새로운 통찰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 <옥희의 영화>는 생활비를 벌려고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는 삼십대의 독립 영화감독 진구(이선균)가 곤경에 처하는 이야기를 담은 ‘주문을 외울 날’과 이십대의 영화과 학생 진구(이선균)가 송교수(문성근)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실을 모른 채 같은 과 동기생 옥희(정유미)에게 시종일관 애정공세를 펼치며 구애하는 이야기를 담은 ‘키스왕’, 영화과 시간강사이자 오십대의 영화감독 송감독(문성근)이 폭설로 인해 아무도 오지 않은 강의실에서 수치심에 빠져 있다가 뒤늦게 온 학생 옥희(정유미)와 진구(이선균)와 이야기를 나누는 ‘폭설 후’, 그리고 영화과 여학생 옥희(정유미)가 자신이 사귀었던 한 젊은 남자(이선균)와 한 나이 든 남자(문성근)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옥희의 영화’ 등 4개의 단편으로 묶여진 영화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같으면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로 보이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1부에 나오는 진구의 모습이 3부의 송교수의 모습으로 보이다가도 4부에서는 또 다른 인물로 느껴진다. “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 이 인생이라는 게 뭔지는 끝내 알 수 없겠지만 제 손으로 두 그림을 붙여놓고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옥희의 내레이션처럼, 영화는 반복과 차이를 보이는, 좀처럼 하나로 묶어지지 않는 네 개의 단편을 통해 사랑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뻔뻔하고 찌질한 인물은 물론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유머와 페이소스를 끄집어내는 홍상수 특유의 색깔은 여전하며, 내레이션과 카메라 줌인을 통한 표현방식도 이전 작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구성이 눈길을 끌지만, 그보다는 5천만원의 제작비와 감독을 제외한 단 4명의 스태프로 영화를 완성해낸 감독의 용기가 놀랍다. 세 배우의 자연스런 생활연기도 칭찬할 만하다.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에피소드의 분위기에 따라 바뀌는 음악(위풍당당 행진곡)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홍 감독의 이전의 작품에 비해 이야기의 흥미와 일상성의 재미는 떨어져 80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게끔 한다.

2010.09.1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