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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여인,
27세(1942년생)
종가흔 役 임지연
"대령님, 왜 이렇게 가슴이 뛰죠?"
8세 때 겪은 한국전은 혹독했다. 화교인 아버지는 중공군 점령 시에
협조한 누명을 쓰고 수복 후 산속으로 가족을 데리고 숨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지독한 이질에 걸리고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엄마는 부녀를 버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혼자 남은 가흔은 자신이 놀랍도록 차분하고 냉정한 사람이란
것을 깨닫는다. 아버지는 상황을 눈치 채고 결사적으로 가흔에게 매달리고 애원하지만 가흔은 발로 아버지를 떼어내고
자신도 도망친다.
길에서 헤매던 가흔은 우진의 가족과 조우한다. 전쟁고아가 사방에 널려있던 시절, 그런데 우진의 엄마가 가흔을
기꺼이 품어준다. 그렇게 우진의 집에서 딸 아닌 딸로 자라난 가흔. 우진의 자신을 향한 이해 못할 악행을 포함하더라도
자신은 행운아라고 생각할 무렵, 부산에서 일본과 밀무역을 하며 재산을 불리던 우진의 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삶은 다시 어수선해진다. 장례를 치르러 집에 들른 사관생도 우진이 가흔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가흔에게는 한 번도 물어보지도 않고.
가흔은 별다른 취미나 원하는 것이 없다. 엄마를 닮아 선천적으로 단단한 몸매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멋져보였고
어딘지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눈빛은 꾸미지 않아도 사람을 매혹시켰다. 목욕을 좋아하고 향수를 조금
뿌리는 것이 유일한 몸치장이다. 중국어억양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표준어를 사용한다. 공부를 굉장히 잘했지만 대학을
가진 못했다. 우진모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우진이 좀 보살펴줄래? 나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이 말에
모든 것을 접었다.
'가흔이 이 세상에서 믿는 유일한 한사람, 우진모의 부탁이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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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마스크 안에 감춰진 고혹미.
그녀라면 '가흔'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촬영 후 그녀에겐 '담대하다'라는 말도 부족했다.
굉장한 배우가 될 것이다."_김대우 감독
"처음으로 장편 데뷔를 하는 신인 배우지만,
그녀 자신도 모르는 타고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세상을 놀라게 할 배우라고 확신한다."_송승헌
"같은 여배우지만, 처음 만난 날 보자마자 그녀의 매력에 빠졌다."_조여정
- 1990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영화]
2014년 [인간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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